홍준표·원혜영 "원구성 묘수 없을까" 당내 역학관계·입장차에 진퇴양난 상황상임위 재구성등 현안 풀릴기미 안보여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임세원기자 why@sed.co.kr 여야 간 협상의 열쇠를 쥔 홍준표 한나라당,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각종 정치현안을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여야간 협상의 이른바 키맨(key-manㆍ핵심인물)인 두 사람이 각각 당내에서의 역학과 입장차 때문에 진퇴양난에 빠져 국회의 각종 현안들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두 사람은 당장 국회 원구성 문제를 놓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회 상임위원회의 재구성과 위원장직 배분 등을 놓고 양측은 이달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원칙적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서로 입장차가 커 타결이 불투명하다. 그 중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예산위와 결산위로 분리ㆍ상설화하고, 상임위 내 소위원회를 활성화하는 문제에 대해선 큰 틀의 교감을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여당내 반내에 부딪혀 무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도 풀기가 쉽지 않다. 한나라당측은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양보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지만 민주당측은 이번에는 법사위 양보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상임위원장직을 추가 양보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기획재정위원장을 가져간다면 민주당은 그에 준하는 정무위, 행자위, 지식경제위, 국토해양위 등의 주요 위원장직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두 사람은 대승적 정치협상으로 국회를 순항하고픈 의욕이 가득하지만 당내 사정이 녹록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 원내대표의 경우 세간에서 ‘만사홍통’(萬事洪通) 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자신이 실세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득ㆍ이재오 의원이 잇따라 실세로 부각됐다가 역풍을 맞았던 것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하고 있다. 실제 당내 일각에선 홍 원내대표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 지역구의 한 여당 소장파 의원은 “당원들 사이에선 친이냐, 친박이냐고 물으면 친홍이라고 대답하라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홍 원내대표 자신도 이 같은 기류를 감지, 사석에서“나는 이재오가 아니다”라며 자중하는 뜻을 내비칠 정도다. 더구나 홍 원내대표는 당내 계파 화합을 위해 친박계를 끌어 안아야 하는 부담감까지 안고 있다. 주요 상임위원장직 배분도 민주당과 절충하고 싶어도 당내 친박계 안배용 자리가 필요해 고심할 수밖에 없다. 원 원내대표도 당내 입지가 만만치 않다. 그가 홍 원내대표와 현안 절충에 나서려고 하면 당내 강경파들의 반발에 가로막히기 일쑤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사정을 잘 아는 한 민주당 관계자는 “두 원내대표와 물밑 절충과정에서 무언가 양보하면 당내 강경파에서 ‘또 홍준표 술수에 말려들었다’거나 ‘너무 이상적으로만 정치한다’는 식으로 흔든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원 원내대표를 보좌하는 원내 부대표단도 강한 야당론을 내세우는 ‘386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서갑원 수석 부대표와 조정식 공보 부대표가 대표적 386출신 정치인들이다. 또 그와 손발을 맞춰야 하는 정책위원회는 정동영 전 장관계와 친노계 인사가 장악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나라당의 한 인사는 “홍준표ㆍ원혜영 원내대표가 둘이서 만나면 얘기가 잘 되는데 각자 당으로 돌아가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은 앞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문제, 대북정책, 추가경정예산 편성문제, 기업규제완화 문제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당내 각 계파가 백가쟁명식 흔들기가 계속되면 원내대표간 협상 교착으로 정국 파행이 우려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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