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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中 日 바둑 영웅전] 역습을 노리고 있다

■ 비금도의 소년


“이세돌사범도 상당히 신중하게 가고 있어요. 우리 같으면 무조건 칼을 뽑고 볼 장면인데….”(박지은) 백64를 보고 한 말이었다. 칼을 뽑는다는 것은 백70으로 공격하는 것. 그러나 이세돌이 그 수를 결행한 것은 한참 후였다. 흑65에서 69까지는 이렇게 되는 자리. 흑은 실리를 챙겼고 백은 좌변 방면에 잠재력을 키웠다. 흑71은 일종의 승부수. 중앙 흑대마를 잡아볼 테면 잡아 보라는 야유의 수순이었다. 비로소 이세돌도 생각에 잠겼다. 모처럼 12분의 장고. “뭐 볼 것 있나. 콱 덮치고 보는 거지.”(조훈현) 덮친다는 얘기는 잠시 후에 실제상황으로 두어진 백74,76을 말함이었다. 그러나 이세돌은 그 덮치기에 앞서 백72로 자기 진영을 단속했다. “이세돌의 내공이 아주 깊어졌어요.”(박지은) “일리가 있는 수입니다. 우상귀에 패맛을 노리고 있어요.”(최명훈) 최명훈이 사이버오로의 생중계 사이트에 참고도1의 흑1이면 백2 이하 6으로 패가 난다는 설명을 올렸다. 그러나 황이중이 둔 수는 최명훈의 예측과는 달랐다. 실전보의 흑73. 좌변의 백진마저 납작하게 눌러놓겠다는 위압적인 수였다. “이친구 배짱이 너무 좋은 것 아냐?”(조훈현) 이세돌도 더 참지 않았다. 백74,76으로 공격에 나섰다. 흑77은 안에서 살자는 수. 바깥쪽으로 탈출을 시도하다가는 좌변이나 상변에 어마어마하게 큰 백의 집을 허용하게 될지도 모른다. “게다가 황이중은 웅크리면서 노림을 보고 있어요.”(최명훈) 백이 참고도2의 백1로 좌변을 두면 흑은 2 이하 6으로 역습할 가능성이 짙다는 최명훈의 설명이었다. 이세돌도 그 역습이 꺼림칙했는지 실전보의 78로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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