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이상 학력에 고소득인 30대 미혼 여성이 우리나라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체감경기 회복 지연'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반면 저소득ㆍ저학력의 60대 이상 무직자는 가장 비관적이었다.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등 전체적인 체감경기는 매우 나빴다. 지난 6월 현재 우리 국민의 91.1%는 가계빚 증가(34.7%), 자산가치 하락(23%), 일자리 부족(20.9%) 등으로 경기회복을 느낄 수 없다고 답했다. 특히 30~40대, 3,000만원 미만 저소득자,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은 경기회복을 더 체감하지 못했다.
올 하반기 정부는 생활물가안정(44.8%)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어 부동산시장 침체 방지(12.5%), 수출성장세 지속(9.4%)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회복을 체감하지는 못했으나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고용안정(33.3%)이었고 복지 서비스(29.3%)에 대한 기대도 컸다.
경제적 행복지수는 1월 조사 때보다 1포인트 상승한 41.4를 기록했다. 다만 올 하반기 미래 경제적 행복예측지수는 125.8로 전기 대비 2.8포인트 하락, 미래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경제적 행복예측은 200점 만점으로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커질수록 미래를 낙관한다는 뜻이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민의 91.1%가 체감경기 활성화를 위해 생활물가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만큼 하반기에도 공공요금, 택시요금, 환율 급변동 등에 따른 물가안정화 방안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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