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콘돔을 출시해 화제가 된 박서원(37·사진)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CCO) 부사장이 이번에는 잼 브랜드를 내놓고 두 번째 신선한 행보를 시작했다.
오리콤은 박 부사장이 과수 농가를 돕기 위해 떨어지거나 상처가 나 상품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과일로 만든 잼 '이런쨈병'을 16일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잼은 박 부사장이 지난해 선보였던 콘돔 브랜드 '바른생각'에 이은 두 번째 사회공헌활동(CSR)이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6월 미혼모를 줄이고 낙태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콘돔 '바른생각'을 론칭, 판매 수익금으로 청소년 성교육을 위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 잼 판매 수익금 전액 역시 자연재해 등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 돌려줄 예정이다.
박 부사장이 낙과로 잼을 만들 생각을 한 것은 아버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덕분이다. 박 회장은 3년 전 태풍으로 피해를 본 농가를 돕기 위해 낙과를 구입해 전 계열사 임직원에게 선물했다. 이를 지켜본 박 부사장은 낙과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됐고 '이런쨈병' 출시를 계획하게 됐다. '이런쨈병'이라는 이름은 익지도 않은 과일이 떨어진 걸 보면 '이런 젬병!'이라 소리가 절로 나오는 농민들의 답답한 심정에서 착안했다. 박 부사장은 "맛이나 영양 면에서 차이가 없음에도 거래가 되지 않는 유통구조와 편견을 '이런쨈병'으로 조금씩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잼 사업은 100% 천연재료로 잼을 만드는 '인시즌'과 함께한다. 첫선을 보이는 '이런쨈병'은 밤과 배 두 종류로, 설 연휴가 끝나면 시중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