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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빅뱅시대 온다] <중> 이통사, 통신을 넘어라

"국내는 좁다"… 그물망 인프라에 한류 콘텐츠 싣고 해외로<br>SKT·KT·LG유플러스 음악·영화·게임·교육 등<br>킬러 서비스 개발 이어 분사·자회사 설립 잰걸음<br>글로벌 유통망 확충 박차




[콘텐츠 빅뱅시대 온다] 이통사, 통신을 넘어라
"국내는 좁다"… 그물망 인프라에 한류 콘텐츠 싣고 해외로SKT·KT·LG유플러스 음악·영화·게임·교육 등킬러 서비스 개발 이어 분사·자회사 설립 잰걸음글로벌 유통망 확충 박차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여의도 불꽃축제나 가수 싸이의 시청광장 공연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들의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는 때와 장소는 언제일까.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밤11~1시의 주택가다. LTE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TVㆍ주문형비디오(VOD) 등을 시청하는 가입자들이 많은 탓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가정 내에서도 각자의 모바일기기로 콘텐츠를 즐기는 풍경이 이상하지 않을 만큼 모바일 시대는 콘텐츠 이용 패턴을 바꿔버렸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콘텐츠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유력한 주자가 바로 통신사들이다. 통신망과 서비스 플랫폼 등 콘텐츠를 실어나를 인프라를 가장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들도 통신시장 포화와 콘텐츠시장의 밝은 전망에 힘입어 콘텐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력한 플랫폼 인프라, 콘텐츠사업 기반=지난 수년간 통신사들은 성장동력을 고민하던 처지였다. 지난 2010년 12조290억원이었던 SK텔레콤의 매출은 2011년 11조9,480억원으로 줄었다. KTㆍLG유플러스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또 2009년에서 2012년 1ㆍ4분기 사이 이동통신시장의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은 4만원에서 3만7,000원으로 떨어졌다. 이동통신시장이 포화하면서 기존의 서비스로는 더 이상의 성장이 힘들어진 것. 이 같은 환경은 통신사들이 콘텐츠에 주목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다행히 국내 이통사들은 서비스 '인프라'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해외 어느 국가를 방문해도 우리나라처럼 전국 곳곳에서 초고속인터넷과 3세대(3G)ㆍLTE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곳이 드물 정도다. 특히 3,000만명이 넘는 스마트폰 가입자와 3G 무제한요금제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통한 콘텐츠 이용을 보다 자유롭게 하는 기반이다. 또 스마트폰ㆍ태블릿PCㆍ인터넷전화ㆍ인터넷TV(IPTV)ㆍ스마트TV 등 다양한 상품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분사ㆍ자회사 등으로 새로운 시장에 적응=통신사들은 창의적이고 유연한 판단이 필요한 콘텐츠시장의 특성상 조직구성을 변화시키면서까지 적극적으로 콘텐츠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한 SK플래닛이 대표적인 사례다. SK텔레콤은 또 음원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유선통신 서비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등과의 시너지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월 이석채 회장이 올레2기 경영선포식에서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KT도 자회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신규 인수로 진영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달만 해도 KT뮤직을 통해 음원 유통사인 KMP홀딩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KMP홀딩스는 SMㆍYGㆍJYPㆍ미디어라인 등 7개 기획사가 출자한 음원 유통 전문회사다. 또 지난해에는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유스트림'의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동영상 검색기술을 보유한 엔써즈를 인수했다. 콘텐츠사업 강화를 위한 진영을 갖춰나가는 모양새다. KT는 콘텐츠ㆍ미디어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오는 2015년까지 그룹 매출 4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미디어ㆍ콘텐츠사업을 전담할 자회사를 설립, 콘텐츠 확보에 나선다.

LG유플러스 역시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동영상 포털 '무비팟'을 운영하는 등 콘텐츠사업을 위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손잡고 스마트TV와 IPTV를 결합한 'u+tv G'를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해외사업자와의 제휴로 주목 받고 있기도 하다. LG유플러스 측은 "u+tv G의 월 이용료가 9,900원에 책정될 수 있었던 것은 TV 애플리케이션 등 콘텐츠 추가 결제 수익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남스타일' 성공 이어나간다=콘텐츠 빅뱅 시대에는 결국 해외 진출이 뒷받침돼야 콘텐츠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통신사들이 보다 글로벌한 콘텐츠 서비스에 주목하는 이유다. 일례로 KT가 설립한 유스트림코리아는 글로벌 서비스인 유스트림의 한국법인이지만 단순히 국내 이용자들만 겨냥하고 있지는 않다. 서울시청에서 지난달 열린 싸이의 공연 같은 경우 2시간 동안 145개국에서 160만회가 조회됐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KT는 유럽ㆍ아시아ㆍ북남미 지역 13개국 통신사들과 글로벌 콘텐츠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한 제휴를 추진 중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은 해외 교육 콘텐츠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5월 자사 스마트러닝 서비스인 '잉글리시 빈'을 인도네시아에서 출시했으며 터키 가전업체인 '베스텔'과는 터키를 포함한 유라시아 지역의 스마트러닝 시장 공동 진출을 추진 중이다. SK플래닛의 경우 한국인이 설립한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업체 '비키'에 220억여원을 투자했고 T스토어를 통해 일본ㆍ대만 등 해외 모바일 앱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미디어로그는 콘텐츠 판권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영화ㆍ게임 등에 직접 투자하고 스마트TV 등 전략 미디어를 통한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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