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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 국제공항에서 북서쪽으로 1시간여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도착한 짝퓨 공항. 그 곳에서 다시 서쪽으로 105㎞ 거리를 30여분 헬기를 타고 가자 벵골만 해상이 펼쳐졌고 곧이어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의 해상 생산플랫폼이 모습을 나타냈다. 더 이상 뭍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 홀로 우뚝 솟은 인공 구조물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헬기에서 내리자 110m 높이의 플레어 타워를 통해 뿜어져 나오는 불길의 더운 열기가 온몸을 감쌌다.
주시보 대우인터 해외생산본부장(전무)은 “쉐, 쉐퓨, 미야 가스전 세 곳 가운데 미야 가스전이 가장 먼저 생산단계에 진입해 현재 하루 7,000만 입방피트의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며 “아주 초기 생산단계이기 때문에 중국 내륙까지 연결된 파이프 내 압력을 맞추기 위해 3,000만~4,000만 입방피트 정도의 가스만 육상 가스터미널로 보내고 저렇듯 일정량의 가스는 태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더위 속에서도 151명의 직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미야 해저 생산설비에서 뽑아 올린 가스는 해상 생산플랫폼에서 정제 처리된 후 해저 가스관을 통해 미얀마 서부 해안 짝퓨 지역에 위치한 육상 가스터미널로 이동한다. 이렇게 모인 가스는 육상 가스터미널에서 이물질 제거와 계측 과정을 거치게 된다. 기자가 이곳을 찾은 하루 전날인 15일 미야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가 미얀마와 중국 내륙의 육상 가스관을 통해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CNPC의 자회사 CNUOC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대우인터는 미야 가스전 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생산 일정에 맞춰 쉐와 쉐퓨 가스전에서도 가스를 뽑아낼 계획이다. 앞으로 1년간 단계적 증산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 정상 생산 궤도에 오르면 하루 5억 입방피트(원유 환산 시 약 9만 배럴)의 가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3개 가스전의 가채매장량은 4조5,000억 입방피트로 향후 25~30년간 가스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대우인터는 연 평균 3,000억~4,000억원의 세전 이익을 거두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 6개층으로 이뤄진 해상 생산플랫폼의 상단 데크 위에 설치된 컴프레서는 굉음을 내며 가스를 강한 압력으로 육상 가스터미널로 보내고 있었다. 컴프레서 옆쪽에 위치한 시추탑은 쉐 가스전 시추 준비가 한창이었다. 주 본부장은 “2~3개월 내에 쉐 가스전 시추를 시작, 앞으로 총 12개의 구멍을 뚫게 된다”며 “지하 4㎞까지 시추를 한 뒤 크리스마스 트리 등 해저 생산설비를 설치하게 되는 데 이 방식으로 가스를 생산하는 것은 미얀마에서 대우인터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실제 대우인터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한국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가 빚어낸 우리나라 해외 가스 개발사업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 받고 있다. 프랑스, 일본, 미국 회사들이 시추를 실패한 바로 그곳에 대우인터는 새로운 탐사 개념을 도입해 가스전을 발견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가스전을 찾아내기 전 함께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있던 인도 업체가 이곳에 가스전이 없다고 판단, 추가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대우인터는 위험부담을 독자적으로 떠안고 사업을 진행했다. 현재 이 인도 업체는 대우인터 투자금의 5배에 해당하는 자본을 출연,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2003년 미얀마에서 탐사 과정을 진두지휘했던 양수영 자원개발부문장(부사장)은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워크아웃 시절 투자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특유의 도전 정신을 발휘해 일궈낸 대우인터 임직원들의 땀과 눈물이 서린 사업”이라며 “13년 동안 탐사, 개발 과정의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회사 전체의 숙원 사업인 미얀마 가스전이 생산을 시작하게 돼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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