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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화도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고희展 여는 현대 풍속화 선두주자 우원 연세희 작가

연세희

"고전적 풍속화에서 탈피한 현대 풍속화의 새 장을 열고 싶습니다." 28일부터 오는 11월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이즈갤러리에서 고희전 '어제와 오늘'을 여는 풍속화가 우원(牛園) 연세희 작가는 27일 "현대 풍속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붓을 놓을 때까지 용감하게 도전해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 풍속화의 선두주자인 연 작가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한다. 한지가 아닌 캔버스에 그려내는 그의 풍속화는 동양화의 선과 서양화의 면이 조화돼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미술평론가 김남수는 그를 '창조적인 한국화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의 풍속화는 단원과 혜원의 그림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었다"며 "풍속화는 현재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현대에 맞게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연 작가의 그림에는 한복을 입고 골프를 치는 노인들, 현대 악단의 반주에 맞춰 도포자락을 흩날리며 춤을 추는 인물 등 현대적 배경과 전통의상이 함께 배치돼 있다. 마치 타임머신이 존재하는 것 같은 배치에 대해 작가는 "고전과 현대의 조화를 상징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마흔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화단에 정식 데뷔한 그는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다.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과거 충무로에 있던 한국배우전문학교와 중앙대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배웠고 탤런트 박근형 등과 소극장에서 연기를 했다. 군에서는 2군정훈극대 창설 멤버로 쇼와 연극을 했고 제대 후 서울시민회관(현 세종문화회관) 전속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마이크 공포증으로 노래를 포기했을 때 연 작가의 나이 27세. 그는 어린 시절 묻었던 '화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미술을 시작했다. 연 작가는 "여러 가지 일을 했지만 그림에 빠져 있었던 중ㆍ고교 시절의 재능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충주에서 학교가 있던 청주까지 기차를 타고 통학했던 그는 "당시에는 여학생 전용칸이 있었는데 여학생들을 그리기 위해 양해를 구하고 전용칸에서 그림을 그렸다"며 "지금도 미인도를 많이 그리는데 이 시기에 그린 그림이 그 기초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 작가는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터에서 닥치는 대로 그림을 그렸다. 일종의 크로키 연습이 됐다"고 처음 미술을 시작한 중학교 시절을 회상했다. 지금도 전국을 돌며 시장ㆍ포장마차ㆍ공연장 등 어느 곳이든 화폭에 담아내는 그는 "풍속화는 그 민족의 생활과 삶이 그대로 담겨 있어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가장 쉬운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연 작가의 이번 고희전 '어제와 오늘' 역시 우리 민족의 삶을 담은 작품들로 가득하다. 1ㆍ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전시회에 대해 그는 "1부는 우리 선조들의 삶과 애환ㆍ해학ㆍ추억들을 중심으로 그렸고 2부에서는 요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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