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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세계화 빛과 그늘] "국립한의대 설립 서울대가 바람직"
입력2002-10-10 00:00:00
수정
2002.10.10 00:00:00
김성호 복지 국감답변 관심
“세계 최고수준의 한의학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서울대에 한의과대학을 설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김성호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성순 의원의 질의에 대해 국립 한의대가 설치될 경우 서울대가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음을 시사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성순 의원은 보건복지부 국감 자리에서 “현재 한의대 정원은 11개 대학 750명으로 모두 사립대에 설치돼 있다”면서 “한의학 발전과 세계 최고 수준의 한의대를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국립 한의대 신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조해 국립 한의대 설립문제를 적극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국립 한의대가 지방소재 후발 대학에 설립되면 정원만 늘어날 수 있어 한의학을 육성하는 적절한 방법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목적과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서울대에 설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복지부와 교육부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답변이기 때문에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교육부의 기본방침은 한의학 발전보다 교육의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소재 국립대학에 관심을 쏟을 수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의학계는 오래 전부터 국립 한의대 설립은 한의학의 발전은 물론, 동양의학의 세계화와 1,200조에 달하는 세계 한의약시장에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서울대에 한의대를 설치할 것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양방 의료계가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국립 한의대 설치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한의학계 관계자는 “과거 일부 사립대학에서 한의대 설립을 추진했으나 의대 교수들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DDA(도하개발아젠다)와 관련, 우리나라는 아무것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없다. 중국은 2005년부터 의료인력 시장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러다가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학문을 뒷받침하는 국립 한의대 설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 한의대는 사립밖에 없고 정부지원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한의약 육성 기반이 교육이고 세계화의 방법은 정부차원의 공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국립 한의대 설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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