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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시티파크 웃돈 거품 경계령
입력2004-03-09 00:00:00
수정
2004.03.09 00:00:00
박현욱 기자
초고층 주상복합 `용산시티파크`에 온통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웃돈 거품`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용산일대 중개업소 및 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예정인 시티파크 아파트(629가구)청약을 앞두고 웃돈을 노린 가수요층이 급증하고 있다. 직장은 물론 아파트`아줌마 부대`들이 삼삼오오 공동으로 청약 신청금을 마련하는 등 과열양상이 뚜렷하다.
한강로 인근과 동부이촌동 중개업소 주변에는 외제 고급차를 몰고 와서 문의하는 광경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이촌, 서빙고 등 용산 일대와 강남지역 아파트단지 내 우편함에는 집집마다 안내 책자들이 꽂혀 있다. 이촌동 B공인 관계자는 “이 달 초 안내책자를 50권 정도 비치했는데 반나절 새 다 나갔다”며“일단 당첨되면 억대의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소문난 잔치`로만 끝날 가능성도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실상 고가 프리미엄은 조망권 확보가 확실시되는 30층 이상 가구나 60~70평형대의 실수요층이 형성돼 있는 일부 가구에만 해당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인근에 분양된 LG한강에클라트는 평형대가 큰 42평형 일부 분양권만 1억원 안팎의 웃돈이 붙어 호가되고 있지만 32평형 일부는 고작 수백만원에 그치고 있다. 1,177가구의 대규모단지로 관심을 끌면서 지난해 광진구자양동에 분양된 더?聘뵀맒쳤섧? 고층부의 50평형대는 2억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데 반해 저층 30평형대는 3,000~4,000만원으로 대조를 보였다.
비로열층에 당첨될 경우 분양권을 제때 팔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개정된 주택법에 따라 주상복합 분양권은 주택공급규칙이 시행되는 오는 30일 이전에 무제한 전매가 가능하지만 시행 후엔 1회만 전매할 수 있다. 따라서 20일 당첨자 발표 후 30일 분양권전매 제한이 시행되기까지 매도할 기회는 10일 정도에 불과하다.
더욱이 가수요만 몰리는 상황에서 22~23일 예정된 계약일 전후로 비로열층의 프리미엄이 급속히 빠질 가능성도 커 기대감에 부푼 당첨자는 매도시기를 놓치기 쉽다. 지난해 10월말 청약경쟁률이 72대1에 달했던 분당 정자동 스타파크도 당첨직후 웃돈이 2,000만~3,000만원정도 웃돈이 붙은 이후 계약전후로 500만원 수준까지 급속히 떨어졌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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