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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환매대책]안팔린 SK채권 떠안고 환매 ‘금융시장 또다른 불씨‘ 우려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이후 투신사들이 관련펀드 환매를 보류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판매사들이 고객관리 차원에서 미매각 채권을 자사 상품으로 떠안고 환매에 응하고 있어 새로운 금융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투신사들은 SK글로벌 채권이 편입된 펀드외에 일반펀드에 대해서도 환매를 보류했다. 고객의 환매에 응하려면 펀드에 편입된 채권을 처분해야 되는데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국고채 등 일부 채권외에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환매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증권사 등 일부 판매사들은 팔리지 않은 채권을 자체 유동성으로 떠안으며 고객의 환매 요구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향후 채권 금리가 더 오를 경우 훨씬 더 큰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투신업계에 따르면 KㆍL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고객의 환매요구를 모두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해당 증권사측은 “SK글로벌의 회사채가 편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들어 특별판매까지 한 상황에서 SK글로벌 채권이 편입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대로 믿을 수 없는 일로 모두 미매각으로 떠안은 것“으로 보고있다. M투신운용사의 한 관계자도 “판매사 직원들이 고객관리 차원에서 환매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웬만한 판매사의 경우 운용사에 해지 요청을 하지 않은 채 미매각으로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권업종의 주가가 6.65% 떨어져 다른 업종에 비해 하락률이 큰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판매사들이 미매각 채권을 떠안기 위해서는 자체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판매사들은 대부분 이를 콜시장에서 조달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금융 왜곡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H투신운용사의 채권담당자는 “오후 3시 현재 콜금리가 연 4.25%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때 10bp(1bp는 0.01%)가 상승하기도 했다”며 “전날에 이어 이날도 증권사들의 갑작스런 자금 융통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판매사가 미매각으로 떠안고 있는 채권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당장 SK글로벌의 경우 기업어음(CP) 6,900억원, 회사채 1조7,600억원 등 2조4,500억원에 달하며 SK그룹 전체로는 회사채 규모만 12조4,000억원이 된다. 금융시장이 빠른 시일내 안정되지 않아 고객들의 환매요구가 확산ㆍ지속될 경우 SK그룹 회사채중 상당규모가 미매각 채권으로 남게 돼 투신ㆍ증권사들의 자금부담이 늘어나고 결국 부실로 이어지게 진다. 이런 시나리오를 상정할 경우 SK글로벌의 분식회계로 야기된 금융시장 불안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투신사 사장단이 이날 긴급회의에서 “일부 투신사가 환매에 응하고 있는데 이는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공동보조를 취해야 한다고 한 것도 이같은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으로 파악된다. 더 큰 문제는 이번 미매각 채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점이다. 현대투신운용의 오현세 채권운용팀장(MMF 담당)은 “업계차원에서 가능한 대책은 별 것이 없다”며 “정부대책이 실효를 거둬 채권시장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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