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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언더파 신기록으로 메이저 첫승… 눈물나게 좋은 데이

PGA 챔피언십 제패

메이저 2위만 3번 무관의 강자

'20언더' 화려한 기록으로 한풀이

가난·현기증 이겨내고 정상 '우뚝'


마지막 홀 '우승 퍼트'를 하기 전부터 제이슨 데이(28·호주)는 눈물을 쏟아냈다. 그토록 기다렸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과 함께 고단했던 과거가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치는 듯했다.

데이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97회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데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스트레이츠 코스(파72·7,514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그는 조던 스피스(22·미국·17언더파)를 3타 차로 제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5승(시즌 3승)째이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 타이거 우즈(40·미국)가 브리티시 오픈에서 세운 19언더파를 넘어 역대 메이저 최다 언더파 기록까지 보탠 그는 우승상금 180만달러(약 21억원)를 받았다.

3라운드에서 2위 스피스에 2타 앞선 선두에 오른 데이는 이날 7번홀까지 버디만 4개를 잡아 한때 4타 차까지 격차를 벌렸고 이렇다 할 위기 상황 없이 정상까지 내달렸다.

데이는 투어에서 재능 있는 선수로 손꼽혀온 강자다.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강점을 보여왔지만 정작 우승이 없어 '메이저 무관의 최고 선수'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2010년 브리티시 오픈부터 메이저 무대에 오른 그는 이 대회 전까지 20차례 메이저 출전에서 9차례나 톱10에 올랐고 그중 3번은 준우승이었다. 올해에도 US 오픈과 브리티시 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각각 공동 9위와 공동 4위로 밀려났던 데이는 이번에 마침내 메이저 우승의 뜻을 이뤘다. 세계랭킹은 5위에서 3위로 올랐다.



데이는 가난과 질환을 이겨내고 최정상급 선수로 우뚝 선 인생역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호주로 이민한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필리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데이는 12세 때 아버지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어려운 성장기를 보냈다. 첫 골프채를 쓰레기 더미에서 구했고 가족은 구세군에서 옷을 사기도 했다. 데이의 성공에는 집을 팔아 아들을 골프 아카데미에 보낸 어머니의 헌신과 초등학교 때부터 매일 오전5시부터 3시간30분씩 빼먹지 않고 연습한 데이의 열정이 있었다. 2010년부터 현기증의 일종인 '양성발작성 두위현훈증'을 앓고 있는 그는 지난 6월 US 오픈에서는 2라운드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웨이트리스였던 아내 엘리를 만나 가정을 꾸린 뒤 2011년부터는 '브라이터 데이즈(Brighter Days)'라는 재단을 만들고 집이 있는 미국 오하이오주 지역의 굶주리는 아동들을 돕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데이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과시했다. 나흘 동안 평균 305야드를 기록한 드라이버 샷은 참가자 중 3위로 기록됐고 3m 이내 퍼트는 62차례 시도에 60회나 홀에 집어넣어 단연 성공률 1위(96.8%)에 올랐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 이어 2위(76.4%)였다. 데이는 "여러 차례 메이저 우승 기회를 놓쳤고 오늘 동반한 스피스가 강한 선수여서 우승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과거 메이저에서의 경험이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3타 차로 준우승한 스피스는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를 밀어내고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공동 6위 안에 들어야 세계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매킬로이는 단독 17위(9언더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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