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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세계 성장률 3%로 하향] '대표 안전자산' 요구불예금 금융위기후 최대 증가

실질금리 마이너스 불구

지난해 11월 4조 이상 늘어

저축성예금도 1년새 34조↑


유가폭락, 러시아 외환위기,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국내 투자금이 앞다퉈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이자가 거의 붙지 않아 물가상승분을 뺀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요구불예금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역시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의 '2014년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을 보면 요구불예금 잔액은 139조2,188억원(평잔·계절조정)으로 10월보다 3.4%(4조 5,684억원)나 불었다. 증가율은 2009년 2월(4%) 이후 5년 9개월래 최대다. 요구불예금은 연 이자가 0%대 초반으로 당시 물가상승률(1.0%)을 고려하면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 자체가 사실상 손해다. 원금손실 우려가 없고 예금주가 원할 때 돈을 언제든 찾을 수 있어 대표적 단기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해 11월 잔액은 365조2,686억원으로(평잔·원계열) 전년보다 10.5%(34조 6,228억원)나 늘어났다. 증가율은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1년 3월(12.6%) 이후 최대다. 2년 미만 정기 예·적금도 금리인하에다 세금·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수익이 거의 없는데다 환금성까지 부족함에도 계속 불고 있다. 11월 잔액은 881조5,633억원(평잔·계절조정)으로 전기보다 0.5% 불었다. 이 상품은 금리인하가 단행된 8월 0.4% 줄고 9월에도 0.7% 감소했지만 10월 0.1% 증가하는 등 증가세로 반전됐다.

이는 국제금융시장이 혼란에 휩싸이자 이자를 못 받거나 심지어 잠깐 손해를 보더라도 일단 원금은 보전하자는 심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진 탓이다. 지난해 10월31일 일본의 추가 깜짝 양적 완화가 단행되면서 원·엔 환율이 급락했고 11월 후반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생산량을 유지하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한 달의 수치만 놓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작용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금융시장이 본격적으로 악화하고 국제유가는 폭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더 뚜렷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리인하,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시중 통화량은 4년 4개월래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시중 통화량(M2)은 2,079조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8.3% 늘었다. 증가율은 2010년 8월(8.7%) 이후 가장 높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M1),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언제든 현금화해 사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포괄한다. 윤 과장은 "가계대출이 지난해 10∼11월 급증했고 경상수지 흑자로 대외 유동성 또한 풍부해져 M2 증가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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