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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7개 키워드로 화폐 본질 탐색

■ 화폐이야기(송인창 외 6명 지음, 부키 펴냄)


화폐는 인류가 발명한 여러 발명품 가운데 산업과 경제 고도화에 가장 큰 역할을 한 발명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해 파견 근무나 유학을 위해 영국 런던에 머물렀던 기획재정부 공무원 7명이 모여 이런화폐를 둘러싼 다양한 담론을 쉽게 풀어냈다. 이들은 화폐의 역사, 지폐의 홀로서기, 금융의 명암, 중앙은행의 효시 영란은행, 기축 통화, 화폐 이론의 선지자 애덤 스미스와 케인스 등 7개의 키워드를 통해 우리에게 화폐에 대해 알기 쉽게 이야기한다.

저자들은 인류의 화폐가 어떻게 시작되고 진화해 현대 사회에까지 오게 되었는지, 화폐에 대한 인류의 애증과 윤리는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화폐 제도에서 파생되는 권력관계와 이를 둘러싼 다툼의 역사는 어떠했는지, 오늘날 화폐 제도를 관장하는 중앙은행의 표준을 제시한 영란은행은 어떠한 길을 걸어왔는지, 애덤 스미스와 케인스 같은 선지자들의 화폐에 대한 식견은 무엇이었는지 등 화폐의 성격을 다각도로 파헤친다.



저자들이 이처럼 화폐의 역사를 살피는 이유는 화폐의 본질을 말하기 위해서다. 저자들은 "화폐는 생필품에서 예금 계좌의 숫자까지 그 모습이 다양하게 변했지만 화폐로서 기능하게 만든 것은 사람들의 신뢰와 절제였다"며 "미래가 불안한 사회, 생산적인 투자를 하기엔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사회에서는 화폐가 건전하게 운용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양적 완화 정책은 불가피하지만, 화폐 남발을 지속해서 위기를 벗어나려는 시도는 더 큰 불행을 불러온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저성장 구조나 남유럽의 재정 적자 등 경기 침체 원인은 경제 구조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를 임시적인 돈 찍어내기 정책으로 눈을 가리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행정 부처 공무원의 시각에서 금융 정책을 들여다본 측면이 있긴 하지만, 화폐의 역사를 통해 화폐의 본질과 적정한 역할을 짚어준 점은 평가할 만하다. 1만 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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