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상장기업-비상장기업 설비투자 괴리 커진다

지난해 대기업 31.4% 늘고, 중소·벤처기업은 16.1% 줄어<br>2년연속 양극화 심화

양극화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간 설비투자 차이가 심각한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잇따른 벤처기업 부활대책 등을 내놓고 있음에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경제의 하부구조를 뒷받침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이 쉽사리 복원되기 힘들 것임을 보여준다. 26일 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31.4% 증가한 반면 비상장기업의 설비투자는 오히려 16.1%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진 상장기업의 설비 투자 증가율이 중소ㆍ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비상장기업들의 설비투자 감소율보다 두 배 수준에 달하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2003년에 이어 2년 연속 계속되는 것으로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간 설비투자 괴리현상이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3년의 경우 상장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34.8%에 달한 반면 비상장기업은 -18.8%로 추락한 바 있었다. 비상장기업의 경우 벤처 붐이 최고 수준에 달하던 99년부터 2000년 123.1%와 46.1%의 높은 증가율을 각각 기록한 후 2001년 6.1%로 추락한 데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정부가 집중적으로 벤처기업 진흥책을 내놓았던 점을 감안할 때 정부 대책이 기업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수익성 악화와 생산성이 높은 분야로의 신규창업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며 “중소기업과 비제조업ㆍ운수장비업 등에서 설비투자 부진현상이 더욱 심하다”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현금 유보분이 많아 언제든 투자에 나설 수 있고 외부로 알려진 것처럼 투자부진 현상이 심각한 것도 아니다”며 “지금의 설비투자 문제는 경제의 하부를 담당해야 할 중소기업들, 특히 벤처기업들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들이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세제 부문 등에서 보다 유효한 정책이 추가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