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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모처럼 '단비'

삼성생명 상장 추진·대우건설 매각 기대<br>CJ 8.97%등 수혜주 급등… 코스피 1.3% 올라



매각과 상장 모멘텀을 갖춘 종목들이 급반등하며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대우건설 매각 기대감과 삼성생명 상장 추진이라는 큰 재료가 시장에 노출되자 관련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증시가 모멘텀 부재로 지지부진한 양상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이처럼 대형 호재가 출현하자 주가는 이내 반등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기전자·철강·유통주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전일에 비해 20.48포인트(1.30%) 오른 1,592.4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매도에 치중했지만 기관이 1,193억원 내외 규모의 '사자'에 나서며 지수를 다시 1,600포인트 언저리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CJ가 전일에 비해 8.97% 오른 것을 비롯해 CJ제일제당ㆍ신세계 등이 각각 6.55%, 4.20% 급등했다. 이날 삼성생명이 내년 상반기 중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분평가이익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현재 삼성생명의 주요 주주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회장(20.76%)을 비롯해 ▦신세계 13.57% ▦삼성에버랜드 13.34% ▦제일은행신탁 6% ▦CJ제일제당 4.8% ▦삼성문화재단 4.68% ▦삼성생명공익재단 4.68% ▦CJ 3.2% ▦기타 28.97%이다. 따라서 앞으로 삼성생명이 상장할 경우 일단 상장사 중에서는 신세계 등 3개사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CJ의 경우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보유 지분을 매각할 게 거의 확실한 만큼 4,200억원 정도의 현금이 유입되면서 상당한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생명의 경우 상장 시기를 놓고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이제는 구체적인 시기가 확정된 만큼 관련주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들은 앞으로 상장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한단계씩 주가가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생보사 '상장 1호'로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동양생명보험도 3.51% 상승하는 등 수혜주로 떠올랐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이 상장될 경우 적정주가는 77만원으로 시가총액은 15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삼성생명에 이어 업계 2위인 대한생명도 지난 5일 내년 상장을 위한 주간사로 6곳을 선정하는 등 기업공개(IPO)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송인찬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 등 업계 1·2위 기업이 상장되면 생보업종이 하나의 섹터로 자리를 잡으면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날 대우건설 매각 이슈도 부각되면서 관련주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대우건설 입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매각가가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소식에 금호아시아나그룹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금호산업이 11.65% 급등했고 대우건설 8.14%, 금호타이어 5.75%, 금호석유 4.57%, 아시아나항공도 1.09% 상승했다. 금호산업과 대우건설의 경우 이날 거래량이 전 거래일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 많은 430만주와 550만주에 달해 폭발적인 매수세를 자랑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기존 4개 입찰 대상자뿐 아니라 1~2개사가 추가로 가세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자 매각가격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참여 기업이 늘어나며 가격이 올라가면 금호그룹으로서는 보다 많은 현금을 확보함으로써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도움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그룹은 오는 1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한 달 정도 실사를 거쳐 이르면 연내에 대우건설 매각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경우 매각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면서 급등했다"며 "다만 매수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당한 등락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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