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극심한 경기 침체에 시달리면서 미국민 6명중 한명은 빈곤층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미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해 최저생계비에 못미치는 소득을 벌어들인 가구의 비율은 15.1%로 지난 1993년(15.1%) 이후 17년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최저생계비는 4인 가족 기준으로는 2만2,314달러, 1인 가족은 1만1,139달러다. 인구 수로는 지난해보다 260만명이 늘어난 4,620만명이 빈곤층으로 분류됐다. 특히 18세 미만 어린이의 빈곤층 비율이 22.0%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의 빈곤율은 조사가 시작된 1959년에는 22.4%에 달했으나 지난 2000년에는 11.3%까지 떨어지는 등 개선되는 추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빈곤율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 지역별로는 미시시피주의 빈곤율이 22.7%로 가장 높았으며 루이지애나(21.6%)와 조지아주(18.7%)가 뒤를 이었다. 반면 뉴햄프셔주의 빈곤율은 6.6%로 미국에서 가장 낮았으며 코네티컷주(8.3%), 와이오밍주(9.6%), 위스콘신주(9.9%) 등도 10%를 밑돌았다. 이 밖에 전체 미국민 중 5,000만명은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인구통계국의 발표에 대해 MIT의 폴 오스트먼 노동 전문 경제학자는 "이 같은 결과가 경제에 주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러가지 신호 중 하나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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