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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은행들 "유로 회복 독자 기금 조성"

200억유로 규모 추진… 잇단 채권발행 성공으로 신뢰회복 조짐도

이달 23일 유럽연합(EU) 주요 은행들의 재무 안전성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되는 것을 앞두고 은행권이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서로 지원할 수 있도록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럽 은행권이 지난 주 대규모 채권 발행에 성공함에 따라 금융 위기 우려가 완화되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유럽의 민간 대형 은행들이 200억유로(250억달러) 규모의 유로회복지원기금(ERF)을 독자적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탈리아 은행인 유니크레디트의 알레산드로 프로푸모 최고경영자(CEO)는 "정부의 구제금융이 없더라도 위기에 부딪친 은행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한 사모 기금을 200억 유로 가량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기에 부딪친 은행이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보증을 제공함으로써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등 일부 은행들은 이미 이런 제안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사모 기금 조성은 유럽연합 차원에서 추진중인 은행세와는 반대 성격을 갖고 있지만 은행권에서는 ERF를 조성하는 게 보다 현실적인 제안이라 평가하고 있다. 프로푸모 CEO는 "민간 분야의 자체 해결책인데다 은행세보다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스페인의 국채 경매가 순조롭게 진행된 데 이어 유럽 은행들이 대규모 신규 채권 발행에 성공하자 금융불안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스페인은 지난주 60억유로 규모의 국채 경매를 추진했는데 무려 140억유로의 투자자금이 몰려들었다. FT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은 지난주 모두 184억유로(232억달러)의 채권을 새로이발행했다. 이는 일주일전의 발행규모(48억유로)에 비해 4배 이상 많은 것이다. FT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많이 몰린 탓도 있지만 BNP파리바ㆍUBSㆍRBS 등 대형은행이 잇달아 장기채 발행에 성공함에 따라 은행권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는 평가 대상을 종전의 26개 대형은행에서 91개로 확대했다.아울러 EU 전 은행의 65%, 각국 은행의 50% 이상을 평가 대상에 포함시켜 광범위한 테스트로 지적된다. 독일의 슈피겔은 스트레스 테스트의 3개 시나리오 가운데 최악의 경우가 현실화될 경우 독일 국채의 순자산 가치가 2.3% 축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슈피겔은 이 경우 국채 자산가치 감소폭이 ▦그리스 20% ▦포르투갈 11% ▦아일랜드 8.6% ▦스페인 6.7% ▦이탈리아 4.9% 등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등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1,000억유로(1,279억달러)의 신규 자금 수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부에서 '솜방망이'로 평가되는 '스트레스테스트' 국면을 넘는다 해도 문제가 종결되는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오는 2012년까지 3년 동안 미국 및 유럽 대형은행이 상환해야 할 채무가 약 5조 달러"라며 "유럽 은행의 경우 상당한 위험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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