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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장비 Y2k 대응 미흡 "비상"
입력1998-10-13 19:16:00
수정
2002.10.22 05:19:19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장비 분야에서 컴퓨터 2000년(Y2k)문제 대응이 극히 미진한 것으로 드러나 정부는 물론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한국전산원과 서울대병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의료분야에서 Y2k 해결을 위한 제1차 세미나」에서 박광석(朴光錫) 서울대 의공학과 과장은 『조사결과 국내 의료기기중 500여개 품목에서 2000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중 디지털 영상장치, 혈중 약물농도 측정기, 자동 응혈분석기 등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朴과장은 이어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진짜문제』라며 『의료장비 분야에서만 보면 이미 대응시기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Y2k문제는 그동안 주로 컴퓨터 시스템에 대해서만 관심을 기울여온 탓에 실제 의료활동에 쓰이는 각종 장비에 대한 대응이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의료장비는 환자를 수술하는 도중에 작동이 중단되거나 오작동을 일으킬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문제는 의료장비는 수입품이 대부분이어서 외국 제조업체에 해결을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미 제조업체가 문을 닫은 경우 해결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장비를 구매한 대리점에 문제발생 가능성 여부를 문의했으나 회신율이 50%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장비는 제조업체에 직접 문의하거나 자체 테스트를 해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워낙 고가의 장비여서 섣불리 테스트하다 고장을 낼까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정보통신부 신순식(申舜植) Y2k문제 대책반장은 『제작사별·장비별로 해결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정보체계를 갖추는 등 신속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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