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최근 부동자금의 급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3월 현재 국내 단기 부동자금은 767조8,000억원(현금 포함시 814조5,000억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5월의 최고치보다 9조7,000억원(현금 포함 시 26조4,000억원) 많은 액수입니다.
단기 부동자금은 경제주체들의 불안 심리로 장기 투자처 대신 단기 금융상품에 몰린 자금입니다. 금융기관의 6개월 미만 수신액 합산으로 추산이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 현금 통화까지도 포함됩니다.
단기 부동자금이 너무 많으면 실물경제 침체와 금융시장 혼란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특성 때문입니다.
단기 부동자금 767조8,000억원 가운데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517조1,000억원(67.3%)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 129조6,000억원(16.9%), 투신 110조3,000억원(14.4%), 종금 10조8,000억원(1.4%)이 뒤를 이었습니다.
박 연구위원은 “단기 부동자금 급증으로 자산 버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단기 부동자금은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어 점진적으로 조절해야 한다”며 “경제 주체들의 불안 심리로 단기 부동자금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업, 가계의 소비·투자 심리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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