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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북한서 16년 망명생활 한 '아프리카의 딸'

■ 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모니카 마시아스 지음, 예담 펴냄)


남한과 북한을 합쳐 한반도에서 모두 18년이나 생활한 아프리카인의 한반도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최근 개성공단 문제 등 이슈가 걸려있는 상황에서 적도기니 출신인 모니카 마시아스의 자전에세이 '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는 재미있는 시각을 제공해준다.

저자 모니카는 1979년부터 16년간 평양에서 생활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시대적 상황이 저자를 멀고먼 나라로 이끌었다. 저자는 아프리카 적도기니라는 작은 나라의 대통령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하지만 일곱살 때 대통령의 사촌이자 국방장관인 테오도르 오비앙 응게마가 쿠테타를 일으키면서 프란시스코 대통령은 실각하게 된다. 프란시스코 대통령은 죽음을 앞두고 3남매를 해외로 탈출시켰고 저자가 도착한 곳은 북한이었다.

처음에는 단기체류라고 생각했지만 귀국이 어려워지면서 평양생활은 16년이나 됐다. 김일성은 저자를 친구의 딸로 생각했기에 그는 최상의 교육과 대우를 받게 된다. "저는 참 이상한 인생을 살았어요. 저는 아버지가 둘입니다. 적도기니의 프란시스코 대통령, 북한의 김일성 주석입니다." 하지만 검은색 피부에 이방인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었고 결국 북한을 떠난다. 정체성 찾기를 목표로 고국의 식민지배국인 스페인으로 갔다가 다시 미국도 경험한다.

2007년부터 2년간은 한국에도 머물며 의류회사에서 일한다. 그는 남한은 경제수준과 정치이념을 빼고는 북한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책에서 썼다. 외모와 감수성, 전통과 입맛까지 그처럼 똑같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한국 사람들의 북한에 대한 거부감과 극단적인 선입관이었다. 우리는 모니카의 자아 찾기에서 오히려 우리 스스로에 대한 모습을 거울로 비춰보게 된다.



저자의 인생궤적에 대해 이미 여러 나라에서 출판이나 방송 출연제의가 쏟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또 다른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한국에서 책을 내고 싶어 한국에서 먼저 발간했다.

한편 적도기니의 테오도르 오비앙 응게마 대통령 34년째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랜 집권자다. 1990년대 원유가 발견되면서 장기집권의 기반이 마련됐다. 272쪽,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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