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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8000P 방어 여부 관심

모건스탠리의 투자 전략가 바튼 빅스는 지난 주에 “이라크 전쟁이 순조롭게 전개될 경우 미국 경제는 앞으로 2개 분기에 5%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 내로라는 그의 말은 요즘 월가의 분위기를 정확하게 대변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연합군이 이라크를 공격한지 10일이 넘었지만, 전쟁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미 공군기가 바그다드를 공습, 버섯 구름이 하늘 높이 솟아오를 때 월가 사람들은 전쟁이 2주 안에 끝난다고 흥분했다. 짧은 시간에 주가가 15%나 상승할 정도로 월가 사람들은 전쟁이 끝나고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는 것은 이미 시간이 증명하고 있다. 2주를 넘겨 한달이 걸릴지도 모르고, 두달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전쟁 전에 “6일이 될지, 6주가 될지, 6개월이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6일~6주는 단기전, 6주~6개월을 장기전의 개념으로 보면, 아직 장기전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 전쟁은 절대적 물리력으로 미국이 이길 수 밖에 없다. 다만 시간의 문제이며, 초기 공격이 난관에 부딛쳐 있을 뿐이다. 아프가니스탄 공격때도 그랬다. 미군의 공습이 시작되면서 주가가 올랐지만, 그후 주가는 오르락내리락하다가, 북부 반군이 카불에 입성하면서 주가가 회복했다.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믿고 있다. 다만 긍정적인 요소는 뉴욕 주가가 하방 경직성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주 월요일(24)일 다우존스 지수가 300 포인트 형성된 이후 미군의 전진이 그다지 순조롭지 못했지만, 지수 하락폭이 크게 둔화됐다. 어떤 투자가는 CNBC 방송에 나와 “팔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제한다면, 무조건 파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은 전쟁의 결정적인 승기가 마련될 때를 대비, 관망적 자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하방 경직성이 다우존스 지수 8,000 포인트의 방어선을 지켜줄지 관심이다. 뉴욕 주가의 움직임은 전황과 함께 유가 변동에 크게 연동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월가에서는 “유가 흐름에 따라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국제 유가는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40 달러에서 27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지난주말에 30달러로 다시 올랐다. 석유 트레이더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헤지펀드들이 개입했다고 한다. 헤지펀드들은 주식시장과 석유시장에서 다른 포지션을 만들어 전쟁이 어려워지면 석유시장에서는 롱 포지션(매수), 주식시장에선 숏 포지션(매도)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 5영업일 동안 뉴욕 주가는 다우존스 지수가 4.4% 급락, 지난 1월 이래 주간 단위로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3.7%, S&P 500 지수는 3.6% 각각 하락했다. 전주에 상승 폭을 절반 가까이 깎아먹은 것이다. ◇아메리칸 항공 파산에 주목= 이번 주는 2ㆍ4분기가 시작되고, 몇주 후에 다가올 1ㆍ4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에 앞서 기업들이 수익 악화를 경고하는 워닝시즌(warning season)이 시작됐다. 톰슨 퍼스트 콜에 따르면 실적을 사전예고한 기업 가운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다고 한 기업이 좋다고 한 기업보다 2.9배 많고, 이는 2001년 9월 테러 이후 가장 악화된 기록이다. 미국 기업들의 1ㆍ4분기 경영실적이 이라크 전쟁을 준비하면서 기대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퍼스트 콜은 1ㆍ4분기 S&P 500 기업의 수익은 전년대비 8.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메리칸 항공이 이번 주에 파산법에 의한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미국 3대 항공이 경영위기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이라크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아랍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비행기를 테러 공격할 것을 두려워 비행기를 탑승하지 않고 있고, 이에 따라 탑승률이 20% 이상 떨어졌다. 미국 의회는 항공사에 대한 구제금융을 논의하고 있지만, 자구노력이 없는 구제금융을 반대하는 세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쉽게 성사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업률에 관심= 이번주에는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 공장 주문, 3월 실업률 등이 발표된다. 월가의 경제전문가들은 ISM 제조업 지수가 3월에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영역인 50 이하로 내려가고, 실업자도 늘어나 3월 실업률이 2월 5.8%에서 3월엔 5.9~6.0%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내달 3일 연설도 관심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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