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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곡물조달시스템으로 식량위기 대비해야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이 27%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면 깜짝 놀라는 이들이 많다. 우리나라는 1,400만톤의 곡물을 매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이처럼 높은 해외의존도 때문에 식량안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곡물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곡물 수입국들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식량위기 당시에도 주요 곡물 생산국들은 곡물 수출을 금지하거나 제한한 바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작황부진 등을 이유로 곡물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상이변 등으로 수급 불안정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한다. 최근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곡물가격도 이러한 예측을 뒷받침한다. 콩ㆍ옥수수ㆍ밀 등의 곡물수급은 우리의 식생활을 좌우할 뿐 아니라 가축사료ㆍ대체에너지 등에 쓰이면서 생활물가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곡물자급률이 낮은 국가들은 말 그대로 '돈 주고도 곡물을 못 사는' 경우를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지난달 3개 민간기업과 국가곡물조달 시스템 구축을 위한 투자협정을 체결하고 미국 시카고에 민관 합작법인인 'aT 그레인 컴퍼니(aT Grain Company)'를 설립했다. 합작법인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외 판매망, 현지 물류, 해상운송 등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민간기업들과 유기적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aT와 민간 참여사는 미국 현지의 곡물기업과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산지·강변·수출 엘리베이터를 확보, 곡물 유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우선적으로 미국 지역에 진출해 안정적인 곡물 도입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후 장기적으로 브라질과 연해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렇게 국가별 유통망이 구축되면 오는 2015년에는 연간 곡물수입량의 30%에 해당하는 400만톤을 직접 조달해 우리나라의 식량자주율을 50% 수준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식량자주율'이란 해외 농장 개발이나 해외 곡물회사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부족한 식량을 언제든지 해외에서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바야흐로 '곡물 전쟁'이라고 부를 정도로 세계 각국이 곡물 확보를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식량위기 혹은 식량대란이라는 용어가 그저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장기 안정적인 곡물 도입은 국가적인 과제다. 이제 막 출범한 국가곡물조달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킴으로써 우리나라의 식량안보 체계를 튼튼히 구축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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