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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석규

“영화를 찍는 현장에서는 최선을 다하지만 완성된 필름을 본 후에는 늘 장점보다는 단점이, 좋은 점보다는 아쉬운 점이 많이 보입니다. `쉬리`도 그랬고 `8월의 크리스마스`도 그렇고… 이 작품에서 특히 아쉬운 것은 유머가 없다는 것입니다. 몇장면, 일부 인물(운전기사, 담당팀장)들이 쉬어갈 수 있는 대사나 애드립의 촬영을 해 감칠맛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역시 시간입니다. 원안대로라면 150분을 해도 모자랍니다. 상영시간 120분에 맞추다 보니 그것들을 드러내다 보니 진지한 소재에 영화가 전반적으로 무겁습니다” `텔미 썸딩`이후 정상의 자리에서 문득 한걸음 물러서서 보낸 4년 후 영화`이중간첩` 림병호가 되어 돌아온 한석규는 특유의 낮으면서도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대로 된 장면에 대해 그는 첫 도입부를 들었다. “김일성광장의 스타트 부분으로 여러 자료화면을 토대로 림병호를 삽입하는 CG작업으로 좋은 프롤로그였습니다”고 말했다. 한석규가 맡은 림병호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남한 사회에서 무던히 적응해가는 남측 요원으로서의 선한 미소와, 언제 신분이 드러날지 알 수 없는 불안 속에서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는 북측 간첩의 날카로운 눈빛. 그는 특유의 자연스런 연기로 작품의 안정감을 준다. 또한 남한으로의 귀순후 전라로 혹독한 고문을 받는 신등도 강렬하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평생하고 싶은 연기는 `의식하는 무의식 연기`”라면서 이 인터뷰를 하는 지금도 연기라 할 수 있다면서 말은 의식속에 나오나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반사하듯 자연스런 연기를 말했다. 그는 “고문장면등은 목표가 뚜렷해 하기 편했지만, 긴장의 끊은 놓지지 않고 리듬을 찾아 그 장면에 맞는 연기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힘듭니다”고 덧붙였다. 영화가 앞뒤 장면을 뒤죽박죽 찍는 데서 오는 고충이다. 영화 주 관객층인 10~20대 관객들이 무거운주제로 받아들여 흥행에 어려움이 있지않겠느냐에 대해 그는 “투자한 것 이상만 수익이 나면 더할 수 없이 좋겠다”면서 “그들이 태어난 시대 이야기지만 그들에게 당시 대한민국의 상황을 되짚어보고 장년층이 될때는 어떨까하는 문제를 안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당장 작품에 들어갈 것은 없습니다. 이제는 밝은 인물이었으면 합니다. 대부분의 작품이 어두운 면을 보여준 것이라 이제는 다른 밝은 캐릭터를 보여줄 때라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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