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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챔피언] 벤텍스, 연구인력만 전 직원의 25%… 섬유업계 '특허 부자'로 시장 선도

경기도 포천에 있는 대지면적 2,600평 규모의 벤텍스 제조공장 ''힐링팩토리''. 이 공장은 드라이존·솔라필·메가히트·히터렉스 4대 주력 제품을 생산한다. /사진제공=벤텍스

고경찬 사장

벤텍스는 1999년 설립 이후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시장 변화를 선도해온 섬유업계 강소기업이다. 벤텍스가 설립된 당시에도 글로벌 기능성 섬유시장은 고어텍스 등 글로벌 소재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장악한 때였다. 이처럼 중소기업에는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꼽혔던 기능성 섬유 시장에 벤텍스가 뛰어들게 된 데는 창업자인 고경찬 사장의 남다른 기획력과 기술력이 있었다.

벤텍스는 설립 직후 수분을 제어하는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1초 만에 땀을 배출하는 드라이존을 선보였고 이후에는 땀을 원천에너지로 활용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땀을 냉감에너지로 쓰는 아이스필과 발열에너지로 쓰는 메가히트 원단이 그것.

벤텍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생체에너지 활성화 원단, 아토피 완화 원단 등 바이오 메디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최근에는 그간 쌓아온 섬유개발 노하우를 의류 이외의 다양한 제품에 접목해 섬유기업의 경계를 뛰어넘고 있다. 벤텍스가 최근 출시한 태양광 발열 스프레이 '솔라필'은 의류에 뿌린 후 햇빛을 받으면 분자간 충돌과 진동으로 온도가 최대 15도까지 상승한다. 이 제품은 향후에는 농업용 비닐이나 자동차, 창문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골프 등 야외활동시 얼굴에 부착하면 보습, 미백 효과는 물론 자외선 차단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스포츠 마스크팩을 개발해 대형마트 등을 통해 선보이기도 했다.

고 사장은 "기존의 휴대폰에 IT 융복합을 통해 스마트폰을 만들어낸 것처럼 원사를 뽑고 실을 짜서 만든 원단에 후가공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더하면 의류부터 의약품, 생활용품, 생산장비까지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해진다"고 설명했다.



벤텍스의 이같은 혁신과 도전의 배경에는 10년 이상 쌓아온 연구개발 역량이 있다. 벤텍스의 연구인력은 전체 인력의 25%를 차지하며 주요 기술인력의 경우 15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벤텍스는 71건의 특허를 포함, 110건 이상의 특허등록·출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상표등록도 200건 이상이다.

지난해에는 생산안정화, 기술 유출 방지, 시장 변화에 따른 발 빠른 대응 등을 위해 경기도 포천에 대지면적 2,600평 규모의 자체 공장 '힐링팩토리'를 마련하고 4대 주력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제1공장에서는 생체활성화섬유 파워클러와 지난해 하반기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광발열 섬유 '히터렉스'를 생산한다. 제2공장에서는 벤텍스의 스테디셀러이자 1초만에 마르는 섬유 '드라이존'과 체열반사소재 '메가히트RX'를 만들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제3공장을 건립 중으로 벤텍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태양광 발열 충전재 '쏠라볼'을 양산하게 된다. 쏠라볼은 최근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는 거위털과 오리털 등 방한용 충전재를 대체하는 소재로 동물보호·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서 벤텍스의 기술이전사업(TBM) 역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인류사랑(Human Love)-바이오섬유 △지구사랑(Earth Love)-발열·냉감섬유 △동물사랑(Animal Love)-오리털·거위털 대체 발열충전재 △삶 사랑(Life Love)-흡습속건소재 등 네 가지 기술철학(H·E·A·L)을 통해 4대 핵심기술을 분류하고 본격적인 기술이전 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 사장은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기능성 섬유 기업과 기술제휴를 추진하고 있고 해당 기업의 주요 라인업으로 벤텍스의 핵심제품들이 활용될 예정"이라며 "복합 기능을 갖춘 섬유원단 개발 전문 기업으로서 소재개발·판매와 기술이전을 양대 축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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