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이어지는 반면 비우량 기업의 회사채는 제대로 발행되지 못해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22일 발표한 '1월 넷째주(25~29일) 회사채 발행계획' 집계 결과에 따르면 다음주에는 신세계(AA+ 등급)의 3,000억원 무보증회사채를 포함해 총 8건, 9,650억원 규모의 회사채(ABS 제외)가 발행된다. 올 들어 22일 현재 이미 발행된 물량이 1조4,436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1월 한 달 동안 회사채 발행규모가 총 2조4,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2월(2조6,800억원)보다도 적을 뿐 아니라 지난해 월평균 발행규모(4조6,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 최근의 회사채 발행 물량은 투자자금보다는 운영ㆍ차환자금 조달에 국한되고 있다. 특히 'A' 이상의 우량등급 회사채의 발행은 그럭저럭 유지되고 있지만 'BBB' 이하의 비우량등급 회사채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비우량등급 회사채 발행규모는 이달 들어 22일 현재까지 2,700억원에 불과했고 다음주에는 아예 발행조차 되지 않는다. 금투협 채권시장팀의 한 관계자는 "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반면 비우량등급 회사채 수요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세윤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선제적인 자금확보 차원에서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올해는 반사효과로 추가적인 자금조달 수요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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