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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의 눈이야기] 휴가후 눈병관리
입력2003-08-13 00:00:00
수정
2003.08.13 00:00:00
“한 젊은 여성이 배꼽 티에 짧은 반바지, 머리를 예쁘게 묶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어갔는데도 계속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쌍꺼풀 수술을 했느냐고 궁금해 하는 친구들의 끈질긴 질문에 수영장에 갔다가 눈병에 걸려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어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고 대답한다. 그 후 친구들은 하나 둘 자리를 뜬다. 남자 친구마저 몇 발자국 떨어져 찜찜해하는 모습이다.”
이런 현상은 여름철에 흔히 볼 수 있다. 고온다습하고 접촉이 잦은 여름에는 아폴로눈병이나 유행성결막염 등 전염성 눈병 발병률이 높다. 강렬한 자외선에 의한 인두결막염도 종종 발생한다.
결막이나 각막은 해부학적 특성상 외부에 노출돼 있고 세균 번식에 알맞은 조건을 갖춰 외부에서 균이 침투하면 염증이 잘 생긴다. 그러므로 여름철에는 눈병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눈병에 걸리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3주까지 고생하고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2차 감염이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눈병은 접촉에 의한 것이다. 눈병 환자가 눈을 만지면 균이 손에 묻고 또 그 손으로 주변 사물을 만지면 물건에 균이 묻게 된다. 이것을 또 다른 사람이 만진 후 눈을 비비면 균이 옮겨지게 된다. 매일 수십 명의 눈병환자를 대하는 안과 의사들이 눈병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진료 후 항상 손을 깨끗이 씻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눈병에 안 걸리려면 무엇보다 눈을 자주 비비거나 만지지 않는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밤엔 무의식적으로 눈을 만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취침 전에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이 필요하다.
실내에서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면 실내가 건조해져 눈이 뻑뻑해지고 충혈되므로 자주 환기시켜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렌즈 세척과 보관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며 특히 보관용기도 오염되지 않도록 자주 소독하는 것을 잊지 말자.
야외에서 강렬한 직사광선을 오래 받으면 자외선으로 인해 각막상피나 눈꺼풀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안약은 반드시 개인 전용으로 해야 한다. 공동으로 사용하면 전염될 우려가 크다. 전염성 눈병일 경우 안대를 하지 않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고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한다.
<박영순ㆍ윤호병원안과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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