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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중형차급 성능·편의장치 -'스펙트라'
입력2000-06-20 00:00:00
수정
2000.06.20 00:00:00
연성주 기자
[시승기] 중형차급 성능·편의장치 -'스펙트라'기아의 신차 「스펙트라」를 처음 본 순간 마치 BMW3 시리즈를 축소해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기아차의 파란색 엠블렘과 어울려 강인하면서도 날렵한 인상을 풍기는 외관이 마음에 들었다. 시승차로 나온 모델은 은색 1.5 DOHC 최고급형인 MR.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옵션으로 채택된 가죽시트와 나뭇결 무늬의 센터패널이 중형차를 떠올리게 했다.
특히 접이식 센터콘솔 팔걸이대는 주행할 때 안정적으로 팔을 받쳐주면서 다양한 수납공간으로 활용할수 있었다. 준중형급이면서도 중형차 수준의 편의 장비를 구비한 점이 눈에 띄었다.
3명이 차에 올라탔다. 시승코스로는 자유로를 택했다. 성산대교 북단부에서 자유로를 이용해 임진각까지 50KM 구간을 잡았다. 마침 휴일 오후여서 차량은 많지 않아 속도를 내기에 충분했다.
1차선으로 들어가 속도를 점차 높이자 금방 속도가 100KM까지 올라갔다. 앞차를 추월하면서 가속페달을 더욱 밟아 150KM까지 속도를 냈으나 차량의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계기판을 보니 분당 회전속도(RPM)가 5,000을 넘어서고 있었다. 에어컨을 켰으나 속도를 내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힘이 좋아졌다.
기아가 독자개발한 신형 MI-테크 엔진이 탑재돼 있어 최고출력 108마력, 최고속도 190KM로 동급 최고성능이라는 사실을 실감할수 있었다. 연비도 1ℓ로 16KM를 달릴수 있어 어느 중소형차보다 경제적이었다.
길바닥의 충격이 전해지는 감이나 약간 가벼운 듯한 느낌이나 전체적으로 달리는 분위기가 종전 모델인 세피아보다 훌륭했다.
브레이크도 성능이 눈에 띄게 나아졌다. 속도를 높였다가 급정거를 해도 별로 부담이 없다. 시속 100KM일 때 제동거리가 43.7M로 혼다 시빅이나 도요타 코롤라보다 더 짧았다.
기아차의 결점중의 하나인 소음도 많이 줄었다. 고속으로 가면 다소 귀에 거슬리지만 세피아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다.
또 저속충돌시 폭발압력을 낮춘 에어백을 장착해 안전성을 대폭 높였으며 시트벨트가 자동으로 되감겨 승객의 상해를 최소화시켜주는 로드리미터 및 프리텐셔너를 적용했다.
각종 편의장비도 훌륭했다. 야광으로 빛나는 손잡이를 당기면 트렁크가 열리는 비상탈출장치, 키를 뽑아도 30초동안 파워윈도우가 작용토록 하는 장치, 라이트를 켠 채 주차해도 방전되지 않는 장치를 두루 갖추고 있었다.
「스펙트라」가 스타일, 성능, 경제성 등에서 30대 오너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적합한 차라는 사실을 느낄수 있었다.
연성주기자SJYON@SED.CO.KR
입력시간 2000/06/2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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