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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질금리 '제로시대' 눈앞
입력2001-06-20 00:00:00
수정
2001.06.20 00:00:00
다음주 0.5%P 인하땐 단기금리 3.5%로 하락미국 실질금리가 제로금리시대로 접어들 것인가.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음주 올들어 여섯번째로 0.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일 FRB가 또다시 큰 폭의 금리를 인하한다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단기 금리가 거의 제로금리에 근접하므로 미국 중앙은행으로서는 마지막 카드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뉴욕 금융시장은 최근 2분기 기업 실적 악화와 부정적인 거시지표를 볼 때 FRB가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쪽으로 예상한다.
블룸버그통신뿐만 아니라 미국의 한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49명의 월가 이코노미스트 중 24명이 이달 말 0.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기관투자회사인 리먼 브러더스도 이달 말 금리인하 예상폭을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수정했다.
◇경제침체 가속화
19일 발표된 지난 5월 신규주택 건설현황은 전월대비 0.4% 감소함으로써 4월의 2.3% 상승에 비해 감소추세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국 부동산 건설시장은 식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근 시카고대가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추세에 있고 상무부의 제조업 가동률은 10여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기록하고 있다.
FRB나 미 재무부 고위층들은 그동안 하반기에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누누이 강조했으나 최근 FRB 간부들 중에는 하반기에도 회복이 불확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제로금리 가능성
이달 말 또는 오는 8월 FOMC 때까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경우 미국의 단기금리는 3.5%로 떨어진다.
그린스펀이 92년 말에 금리를 3.0%까지 떨어뜨린 점을 감안하면 아직 여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5월 말 현재 미국의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3.3%인데 0.5% 이상 금리를 떨어뜨릴 경우 미국의 실질 금리는 제로금리로 떨어져 돈을 빌리는 사람이 덕을 보는 경제 파행이 발생하게 된다.
미국은 저축률이 낮고 소비 심리가 강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질금리가 제로금리에 가까워질 경우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가장 우려하는 사람은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로렌스 마이어 FRB 이사다.
그는 지금은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없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경제가 일단 방향을 바꾸어 고개를 들 때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고 목청을 높인다. 게다가 최근 유가, 전기료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 추세에 있어 미국 경제는 저성장에 인플레이션이 겹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마저 나오고 있다.
FRB 내에서는 더 이상 금리 인하 여유가 없다며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못마땅해 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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