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광고계열사 이노션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신주 200만주를 발행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보유한 지분도 매각하기로 했다.
이노션이 2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노션은 IPO 때 신주 200만주를 발행한다. 신주 발행이 완료되면 이노션의 총 주식 수는 2,000만주가 된다. 주당 희망 공모가로 6만4,000~7만1,000원을 제시했다. 공모가격은 앞으로 이뤄질 기관 수요 예측 등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신주발행 규모와 공모가를 감안하면 이번 IPO를 통해 이노션은 1,000억원대의 주식발행초과금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노션의 한 관계자는 "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마케팅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필요한 전략적 제휴, 합자회사 및 해외법인 신설 등을 병행하고 국내에서도 신규사업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노션은 정 부회장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 180만주 중 140만주를, 정 고문은 720만주 중 160만1,000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총수 일가의 구주 매각이 완료되면 정 부회장 지분은 기존 10%에서 2%로, 정 고문의 지분은 기존 40%에서 27.99%로 감소하게 된다.
정 부회장과 정 고문 남매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의 광고 수주가 많은 이노션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지난 2월부터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은 그룹 총수와 특수관계인이 상장 계열사 지분 30%, 비상장 계열사는 지분 20% 이상을 소유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최대 매출액의 5%까지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처벌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취지에 맞춰 총수 일가의 지분을 3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