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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파고드는 교묘한 광고

'쇼핑하기 위해 태어났다' (줄리엣 쇼어 지음, 해냄 펴냄)


어린이의 구매력은 지난 15년간 400%가량 증가했다. 맥도날드 전 세계 매출의 20%는 어린이용 해피밀 세트다. 7살이 되면 300개의 로고를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른바 어린이를 소비 대상으로 하는 ‘키즈 산업’이 엄청난 속도로 확장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보스턴대학 사회학과 교수이자 경제학자인 줄리엣 B. 쇼어는 미국의 소비문화 폐해를 비판해 온 소비학 전문가다. 베스트셀러였던 ‘과소비하는 미국인들’‘과로하는 미국인들’의 저자이기도 한 쇼어 교수는 이 책에서 어린이에게 파고드는 기업의 광고ㆍ마케팅의 해악을 파헤치고 있다. 지난 80년 이후 어린이 매체가 확대되고 TV와 인터넷 등 전자매체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어린이들의 광고노출 횟수는 급격히 늘었다. 동심을 잡기 위해 벌이는 기업의 마케팅 기법과 영업 전략들은 더욱 교묘해 진다. 부모와 어린이를 동시에 겨냥한 이중 광고 메시지 등도 그 중에 하나다. 심리학은 물론 뇌과학 등의 방법까지 동원하고 어린이를 직접 고용해 시장 조사를 벌이기도 한다. 시장 조사를 위한 리서치 방식도 어린이에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마케팅 및 광고확대의 결과는 어린이의 소비 증대로 이어진다. 저자는 어린이들이 소비에 더 많이 빠져들수록 비만과 주의력 결핍 장애 및 불안증 등에 걸릴 확률이 많다며 소비주의를 넘어선 대안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린이 대상 광고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하는 법적인 지원책은 물론 소비문화에 찌든 부모의 의식 전환등도 그가 제시하는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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