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쇠고기 한미통상 이슈로 부상

【콸라룸푸르=김준수 기자】철강제품의 대미(對美)수출 증가과 미국산 소고기 수입 감소가 한·미간에 첨예한 통상이슈로 부상되고 있다.미국은 한국산 철강의 수입 급증을 문제삼아 이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측에 소고기 수입제한 조치를 풀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일 방한하는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공식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클린턴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앨 고어 미국 부통령도 지난 17일 金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했다.

한덕수(韓悳洙) 통상교섭본부장은 18일 『미국 의회와 업계에서 무역적자 급 증을 문제삼으면서 한국산 철강제품의 수입급증과 소고기의 대한 수출 급감에 대한 대책을 행정부에 추궁하고 있다』며 『20일 방한하는 클린턴대통령이 의회와 업계를 의식,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철강제품의 대미(對美)수출은 올들어 9월까지 금액기준 98%, 물량기준 140%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현재 쿼터제로 운영되고 있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은 8월까지 총쿼터 18만7천톤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韓본부장은 『우리의 내수가 크게 침체된 때문』이라며 『미국에 대해서만 차별적으로 이루어지는 조치들이 없기 때문에 잘 설명해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