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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수필] 박정희와 아시아 사회주의

베트남이 「남주띤」(남조선) 경제모형에 관심을 보인 것은 86년 말 제6차 공산당 전당대회가 「도이모이」 개방노선을 채택하고 난 후 였다. 하노이 지도층이 한국 경제관을 긍정적으로 바꾼 점은 하노이 경제관리연구원이 「남조선 경제」라는 책자를 내부 참고자료로 발행해 간부들에게 읽힌 것이 증명한다. 하노이 당국은 남조선 발전의 해답은 『박정희가 거센 영도력과 규율통치로 장기 외자유치와 수출전략을 편 부분』에 있다고 꼽았다.중국· 베트남 다음은 북한이다. 대립·경쟁관계인 김일성도 한국의 박정희식 개발독재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일부 한반도 전문가들은 94년 제네바회담 타결을 배경으로 미국과 일본이 북한에 경제 진출을 할 경우, 박정희식 개발방식을 북한 내부에서 논의할 수 있으리라고 관측했다. 지난 9월 미·북한의 베를린회담이 타결되자 그 논의가 일각에서 다시 일고 있다. 김정일 총비서는 지난 10월1일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을 비롯한 방북단과 점심을 하면서 불쑥 박정희 얘기를 꺼냈다는 것이다. 그는 영화에서 보니 서울이 일본의 도쿄보다 더 낫다고 하면서 『남쪽이 이만큼 발전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새마을 운동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국내에서 빛과 어둠을 함께 드리운 박정희식 개발은 어째서 10년 터울로 아시아 사회주의 국가에서 논의될까. 정경분리로 「시장경제 사회주의」를 펴거나 펴려고 하는 3국에는 국가주도와 불균형 압축성장의 개발독재 가운데 입에 맞는 부분이 있는 모양이다. 安炳璨 (경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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