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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계, 펄프재고 엇갈린 전략
입력2002-06-09 00:00:00
수정
2002.06.09 00:00:00
최근 들어 국제 펄프가격이 조금씩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지업체가 적정 재고수준을 넘어서는 물량 확보에 나서 펄프 재고량을 늘리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등 서로 다른 펄프재고 전략을 전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 신무림제지 등은 최근 펄프가격이 소폭 상승하자 재고량을 적게는 5개월, 많게는 연말까지의 물량을 이미 확보하는 등 펄프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제지는 지난 3월 해외 펄프업체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 이미 올해 말까지 7개월치 이상의 펄프물량을 확보했다.
보통 제지업체에서 평가하는 적정 재고수준이 2~3개월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많은 것. 특히 앞으로 펄프가격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 하에 선물시장에 저가물량이 나오면 이를 적극적으로 매수한다는 방침도 세워놓는 등 재고 확보를 위해 물량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는 상태다.
신무림도 펄프 물량확보에 나서기는 마찬가지.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적정 재고량 수준을 2.1개월로 설정했지만 올해 1ㆍ4분기 이후에는 3.8개월로 높였고 현재 확보한 물량도 약 4~5개월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올들어 펄프가격이 20달러 가량 오르는 등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재고물량 증가는 원가절감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신호, 계성 등 나머지 업체들은 재고 수준을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는 3개월 수준에 맞춰놓고 펄프가격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들 회사의 재고 수준은 한국 2.5~3개월, 신호 3.3개월, 계성 3개월 정도로 적정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이달 들어 펄프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고 계속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에 기반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펄프 재고물량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브라질 등에서 9월 이전에 110만~170만톤의 추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재고가 급속히 줄어들 우려는 없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펄프가격의 급속한 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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