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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자구 미흡땐 비상조치

현대 자구 미흡땐 비상조치 국감에 나타난 '현대해법' 흐릿하기만 했던 정부의 `현대해법'이 국정감사를 계기로 윤곽을 드러냈다. 정부는 국감에서 현대그룹의 아킬레스건인 현대건설과 현대투신을 정공법(원칙)으로 처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자구를 최대한 지켜보되, 여의치 않으면 공적자금을 투입해 조기에 화근을 제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정현준게이트'에 휩싸여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시장에는 상당한 영향을 줄 정책변화였다. 정부는 특히 단계별 비상시나리오도 갖고 있다. 이것은 역으로 비상시나리오가 실제로 가동되지 않도록 정부와 채권단 그리고 현대 3자가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시사한다. ◇현대건설: 자구 지켜보되, 여의치 않으면 감자후 출자전환= 진념(陳稔)재경부장관과 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은 24일 국감에서 잇따라 현대건설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진장관은 전례없이 “원칙대로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말까지 1조5,000억원의 자구를 실현 못하면 시장원리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것. 李위원장은 여기에 덧붙여 “현대건설 출자전환은 특혜논란이 있을수 있다며 지배주주 주식소각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에만 화살을 돌렸던 李위원장이 출자전환 문제를 정면언급한 것은 처음. 출자전환이 전환사채(CB)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일부 시각도 뒤엎은 셈이다. 결국 정부는 현대 자구를 지켜보되, 여의치않으면 곧바로 `주식소각-계열분리-출자전환'의 순서를 밟아나갈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연말까지 자구를 지켜보되 동아건설 김포매립지처럼 서산농장을 할인 매입하는 등의 도움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문제가 올해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陳장관이 “비상계획을 갖고 있으며 현대 전체 청사진도 포함돼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현대투신: 자구이행못하면 즉시 공적자금 투입= 李위원장은 24일 밤 현대투신에 대해 처음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을 꺼냈다. 자구안을 이행못하면 영업정지후 감자를 통해 계열분리하고 공적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재벌 금융계열사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역시 계열분리 해법을 내놓은 셈. 문제는 현대투신 자구이행 가능성. 현투는 지난 6월 연말까지 자본부족분 1조2,000억원을 유상증자ㆍ외자유치 등을 통해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엔 10억달러 AIG 외자 유치가 담겨있다. 자구달성의 1차 관문이다. 그러나 AIG와의 협상은 순조롭지 못하다. 현안은 1998년 현투가 한남투신을 인수하면서 떠안은 6,000억원의 손실처리. 현투는 당시 6,000억 손실부담 대신 2003년까지 2조5,000억원의 증권금융채권을 시중금리(당시 11.7%)보다 싼 6.6%로 지원받았다. 그러나 금리가 8%로 급락하자 손실을 메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AIG는 증금채 상환 5년간 추가 연장과 금리 3% 인하를 정부에 요청했다. 수백억 규모의 기타 추가손실보전도 요구중이다. 李위원장은 이에 대해 “현행법상 수용불가능하고 현대측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현투는 민간기업인 현대 계열사로 한투ㆍ대투와는 사정이 다르며 공적자금 지원에 앞서 현대측 자구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구노력을 최대한 강제하되, 현대건설처럼 여의치않으면 경영권박탈을 통한 신속처리를 강조한 것이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도 현투의 진로는 어떻게든 연내 판가름날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기기자 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10/25 19:0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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