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녹색성장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펀드시장에도 녹색 바람이 불 전망이다. 1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 5개 자산운용사가 이번주부터 녹생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본격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른바 녹색성장주는 좁은 의미에서는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LED제품, 그린 카 등을 만드는 기업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런 종목은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 중ㆍ소형주이기 때문에 원자력, 우주ㆍ해양, 4대강, 철도 등 녹색 뉴딜사업 관련 기업들까지 확대해서 종목을 편입해서 운용하는 게 녹색펀드의 특징이다. 조만간 출시될 녹색펀드의 운용전략은 대동소이하지만 편입 종목은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녹생성장주 비중이 높아 ‘녹색’의 색깔을 많이 띠는 펀드와 시장수익률을 따라가기 위해 대형주 편입을 늘리는 펀드로 크게 나뉠 전망이다. 하이자산운용은 환경, 에너지, 바이오, SOC, 우주ㆍ해양 관련주에 집중 투자하는 ‘그린퓨쳐펀드’를 곧 선보인다. NH-CA자산운용이 내놓을 펀드는 친환경 에너지 등 이른바 녹색산업관련 매출이 10~3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을 선정해 투자할 예정이다. 또 산은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산은 그린코리아 증권(주식형)’은 펀드의 60%를 녹색성장주에 투자하고 나머지 40%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편입한다. 시장 수익률을 좇아가기 위해서 녹색성장과는 무관한 대형주도 일부 편입한다는 점이 다른 펀드와는 다르다. 미래에셋증권도 에너지자원기술, 청정생산기술, 기후변화 대응기술 등을 가진 기업 중에서도 대형 우량주를 주로 편입하는 ‘미래에셋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을 이번주 중 출시한다. NH-CA자산운용 관계자는 “녹색성장에 대한 정부 지원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라며 “향후 녹색성장이 단기 테마주에 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중소형 성장주펀드와의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펀드 애널리스트는 “녹색성장주의 개념이 모호한 측면이 있다”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펀드와 포트폴리오 구성이 겹치지 않는지 살펴보며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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