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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유증·배당 축소에도 환호받은 산탄데르

'금융여제' 보틴 회장 과감한 결단

"은행 장기경쟁력 강화" 주가 급등

유럽 최대 은행인 스페인의 '방코산탄데르'가 대규모 유상증자와 배당금 축소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여제' 아나 보틴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은행의 장기적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장은 오히려 환호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산탄데르는 이사회 회의에서 75억유로(약 9조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또 2007년부터 유지해온 배당금 정책을 수정해 연간 배당금을 주당 60유로센트에서 20유로센트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주주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이 같은 결정에도 불구하고 산탄데르의 주가는 오히려 3.33% 급등한 주당 6.86유로까지 올라 스페인 당국이 주식거래를 일시 중단시켰다.

지분 희석, 수익률 하락 등의 여파가 예상되는데도 주가가 오른 것은 은행의 최대 약점인 자본건전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산탄데르가 이번 유상증자와 배당금 축소로 오는 2017년까지 자기자본비율을 11.8%로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산탄데르는 BNP파리바 등 경쟁 은행들보다 자본건전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산탄데르는 지난해 10월 유럽은행감독기구(EBA)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기는 했지만 자기자본비율이 8.5%(2014년 11월 기준)에 불과해 위기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 전부터 산탄데르를 이끌고 있는 보틴 회장의 경영방식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버지인 에밀리오 보틴 전 회장은 20여년간 국내외에서 130여건의 인수합병(M&A)으로 산탄데르를 성장시켰지만 독단적 경영방식으로 시장의 우려를 샀다.

벤지 크릴란샌드퍼드 맥쿼리그룹 애널리스트는 "과거 경영진은 항상 자본증식을 원하지 않거나 그럴 필요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며 "이번 결정은 새 경영진이 마침내 산탄데르 자본 문제에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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