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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발 후폭풍… 페그제 포기하나

"홍콩·사우디 등 폐지 가능성"

투자자들 베팅 크게 늘어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자 고정환율제(페그제)를 채택한 국가들이 이를 폐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홍콩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고정환율제를 고수하는 나라들이 외환시장의 격랑에 페그제를 폐지하고 변동환율제를 채택할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인 예로 다음달 홍콩의 페그제 폐지 가능성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선물옵션의 매매가는 최근 10여년 만에 가장 높게 치솟았다. WSJ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 여파로 지난 19일 베트남이 동화 평가절하에 나서고 다음날인 20일에는 카자흐스탄이 고정환율제를 폐지하고 변동환율제를 전격 채택하자 이 같은 투자자들의 전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고정환율제는 정부가 환율을 일정 범위로 고정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제도로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제거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클 경우 자국 통화 가치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없어 무역수지에서 피해를 보게 된다.

홍콩은 페그제를 대표적으로 채택해온 나라다. 홍콩 중앙은행인 홍콩금융청은 현재 홍콩달러·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을 7.75∼7.85홍콩달러로 제한, 이를 넘어서면 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방어한다. 하지만 11일부터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사흘간 5% 가까이 낮추면서 홍콩달러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 환율방어에 부담을 겪고 있다.



사우디의 경우 1986년부터 자국 화폐 리얄의 달러 대비 변동폭을 제한하는 고정환율제를 채택해왔다. WSJ는 그러나 최근 유가 하락의 여파로 사우디에서 페그제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같은 산유국들은 유가와 환율 간 상관관계가 높아 유가가 떨어질 경우 급격한 통화가치 하락 압력을 받는데 고정환율제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도 이 두 나라가 고정환율제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프랑스 금융회사 소시에테제네랄의 신시아 윙 아시아 트레이더는 "위안화 가치 평가절하 이후 고정환율제 폐지를 선택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환율제도 변경의) 다음 타자가 누구인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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