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ㆍ벤처업계가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의 답을 찾고 있다. 특히 일부 대기업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다국적 기업이나 해외 무역 전문 공기업에서도 핵심인사를 스카우트하는 등 해외 전문가 영입대상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바이오메드ㆍ주성엔지니어링ㆍ선도소프트 등은 올들어 잇따라 외부에서 해외 마케팅 및 무역 전문가들을 영입해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하는 등 경영진 개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핵심인력의 영향력이 큰 중소기업 입장에서 글로벌기업 등 대규모조직에서 체계적인 해외마케팅 노하우를 쌓은 외부 인사가 기업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기업 메타바이오메드는 지난달 말 무역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황민하 전 KOTRA 부사장을 사장으로 발탁했다. 수출비중이 95%에 달하는 매출특성상 국제 통상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황 사장의 전문역량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황 사장은 취임사에서 "제품 연구개발은 물론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통해 신규 매출처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미국 JP모간 투자은행의 반도체 및 태양광 분야 전문애널리스트 출신 조 팽(Joe Feng)씨를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팽 부사장은 재료공학을 전공하고 산업계에서 다국적 엔지니어, 제품관리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데다 반도체 및 태양광 분야에서 남다른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신임 부사장의 영입으로 글로벌 마케팅 채널을 보다 전문적으로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화를 위한 입지 구축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공간정보솔루션 업체인 선도소프트는 이달초 GS홈쇼핑 최고정보책임자(CIO) 출신인 박훈기 씨를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박 부사장은 한국IBM과 KOTRA에서 닦은 정보기술(IT)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영업 개발 마케팅 등을 총괄하게 된다. 선도소프트는 지난해에도 한국IBM 출신인 고영규 전무를 영입했다. 한 경영컨설팅 전문가는 "대기업 출신 인사는 기업문화를 선진화하고 혁신을 이끌어 내는 적임자가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체계화된 업무문화에 익숙해 있는 이들이 중소기업의 업무풍토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줘야 성공적인 인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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