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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재테크 트렌드] "퇴직연금 1호업체 자리 잡아라" 금융권 맞춤형 상품 개발 등 총력

은행·보험업계 원금보존형·투자형 등 준비<br>기업·종업원 맞춤 서비스로 공격적 마케팅


금융사들은 퇴직연금 시장 선점을 위해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김종욱 우리금융지주 부회장이 지난달 7일 열린 퇴직연금 설명회에서 기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상품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권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은행ㆍ보험ㆍ증권사들은 자산운용사들과 손을 잡고 퇴직연금 1호 업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상품개발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퇴직연금제가 도입되면 기업은 운용주체인 금융사를 선정하고 금융사는 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상품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게 될 것이다. 현재 퇴직연금 운용상품은 크게 확정급여형(DBㆍ받을 돈이 고정된 것)와 확정기여형(DCㆍ적립할 돈이 고정된 것) 등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증권ㆍ보험ㆍ자산운용 업계와 마찬가지로 원금보존형 상품과 투자형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원금보존형 상품은 확정금리형과 금리연동형이 준비된다. 그러나 은행을 자산운용기관으로 택했다고 해도 은행서 개발한 상품만으로 한 기업의 퇴직연금을 구성하지는 않는다. 은행들은 자체 상품 뿐만 아니라 각종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들과 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이들 제휴사의 상품을 고루 섞어 포트폴리오를 짜게 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4년 5월 퇴직연금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최고의 퇴직연금 컨설팅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기업의 재무상황은 물론 인사정책과 근로자의 성향을 정밀 분석한 후 맞춤형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퇴직연금 관련 고객 분석 전산시스템을 지난 1일 1차 개발 완료를 한 데 이어 내년 4월 2차로 전산시스템 개발을 최종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상품개발ㆍ전산설비구축ㆍ영업점 교육ㆍ주요마케팅 전략 수립ㆍ퇴직연금 설명회 개최 등의 일정에 따라 본격적인 퇴직연금 운용을 위한 단계적인 전략을 마련해 놓았다. 이와 함께 기업 뿐아니라 기업 종업원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개발, 개개인의 요구에 맞춘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퇴직신탁이나 퇴직보험에 가입한 기업들을 퇴직연금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퇴직연금 상품 판매 초기에 시장을 석권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6월 전국 순회 퇴직연금 상품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신한금융지주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형 기업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서비스’를 상품 개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DC형 상품에 집중해 상대적으로 퇴직연금전환이 쉬울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기업, 외국인투자기업 등 매년 퇴직금을 중간 정산하는 연봉제 기업을 대상으로 DC형 마케팅을 실시할 방침이다. 퇴직연금이 도입되기 전까지 중간정산하는 퇴직금은 생활비로 다 써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신한은행이 DC형 마케팅에 주력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지주는 분산투자를 확대해 주어진 허용 위험 범위 내에서 수익이 극대시킨다는 운용전략으로 퇴직연금 관련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철저한 위험관리가 장기적인 성과를 결정하는 본질’이라는 운용방침을 정하고 5개의 포트폴리오를 마련, 기업의 업종과 종업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9월말 BIS비율 12.17%의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우량기업으로 장기 파트너로서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앞세운 마케팅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은행권 특정금전신탁 수탁고 2위, 퇴직신탁수탁고 3위를 기록하고 있어, 비슷한 상품을 운용한 노하우를 활용해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도 강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업계의 강점은 퇴직연금중 확정급여형(DB형)과 거의 유사한 퇴직보험을 수십년간 운용해 왔고 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왔다는 점이다. 또 최근 수년간 변액보험을 판매하며 얻은 노하우로 확정기여형(DC형)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보험개발원이 국내 생ㆍ손보 2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개 보험사가 퇴직연금시장에 진입할 계획이 있으며 이중 17개사는 DB형과 DC형 모두 취급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가 개발한 투자형 상품은 주식형ㆍ혼합형ㆍ채권형ㆍMMF형 펀드 등으로 구성된다. 다만 DC형의 경우 감독규정상 주식형은 판매하지 못하며 각 펀드의 주식투자비율 역시 DB형과 DC형에 맞춰 조정된다. DB형의 주식형 펀드는 또 배당성향형, 블루칩 투자형, 코스피 연동형 등으로 세분화해 안정적으로 기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전략이다. 또 향후 필요한 퇴직연금 규모와 이를 위해 납부해야 하는 부담금 추이를 연계한 자산배분 옵션을 제공해 기업체들이 퇴직연금제도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보험업계는 DC형이나 개인퇴직계좌(IRA) 고객에게 퇴직연금의 자산운용 목적과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를 제시할 계획이다. 또 DC형이나 IRA를 선택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투자의사 결정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객의 부담금 관리ㆍ운용지시나 변경ㆍ운용성과 조회ㆍ정보제공 등 제도 운영 전반에 관한 업무 서비스를 인터넷 등을 통해 리얼 타임으로 제공해 고객과 사업자 쌍방향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또 생보업계는 컨설팅 분야에서도 타 금융권보다 앞선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대다수 생보사들이 컨설팅식 영업프로세스를 개발해 운영 중이며 별도의 기업복지컨설턴트를 육성해 영업 현장에 파견해 놓고 있다. 한경식 삼성생명 기업연금 TF팀 차장은 “삼성생명의 경우 퇴직연금 컨설팅도 미국과 일본의 퇴직연금컨설팅 프로세스를 연구하고 선진국의 퇴직연금전문가와 함께 국내에 맞게 조정했기 때문에 고객의 여건에 꼭 맞는 제도 설계나 펀드 제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가 수개월전부터 사전 마케팅에 주력한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이 국내 최초 퇴직연금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한 알루미늄 전문 제조업체인 보원경금속이 미래에셋생명을 퇴직연금사업자로 지정, 연금규약 승인신청서를 지난 15일 수원지방노동사무소에 접수한 것. 승인이 완료되면 미래에셋생명은 이 회사를 대상으로 투자교육을 시행하게 되고 이후 회사측에서 보험료를 납부하면 퇴직연금 가입이 완료된다. 노동부 퇴직급여보장팀 관계자는 “선도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업체들의 설전이 뜨겁지만 연금규약 승인 과정이 남아 변수가 될 것”이라며 “논란이 워낙 뜨거운 만큼, 연금규약 승인 여부를 지켜보며 1호 기업을 가려줄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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