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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형제간 경영권 분쟁] 두산산업 분리싸고 마찰

대화해결 어렵자 박용오 은퇴 결정<br>'109년 형제경영' 한순간에 물거품<br>그룹경영 악영향등 파문 확산 조짐<br>박용곤-용오 양측 '전면전' 위기도

두산그룹은 형제간에 회장직을 돌아가며 맡는 등 우애와 화목을 중시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지난 4월 말 그룹연수원 개관식에 두산가 ‘6형제’를 포함한 가족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우의를 다지고 있다.

[두산 경영권 분쟁] 두산산업 분리싸고 마찰 대화해결 어렵자 박용오 은퇴 결정 '109년 형제경영' 한순간에 물거품그룹경영 악영향등 파문 확산 조짐 박용곤-용오 양측 '전면전' 위기도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두산그룹은 형제간에 회장직을 돌아가며 맡는 등 우애와 화목을 중시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지난 4월 말 그룹연수원 개관식에 두산가 ‘6형제’를 포함한 가족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우의를 다지고 있다. 형제간 그룹 회장직 승계를 통해 형제경영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혀온 두산그룹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재계에서는 109년간 이어져온 아름다운 형제경영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박용오 ㈜두산 명예회장이 그룹을 비방하는 투서까지 외부에 공개됨에 따라 그룹 경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이다. ◇경영권 다툼 왜 일어났나=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용오 명예회장은 올해 초 장남인 박경원씨가 전신전자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에 처하자 직ㆍ간접적으로 두산산업개발의 계열분리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박용곤 명예회장 등 직계가족들은 선친의 유지인 ‘공동소유 공동경영’ 원칙에 위배되고 가족 중 가장 낮은 지분율(0.7%)을 갖고 있어 불가하다며 회장직 이양을 거론했다. 두산산업개발은 박용오 명예회장의 차남인 박중원 두산산업개발 상무가 0.7%를 보유하고 있을 뿐 박용오 명예회장과 장남인 박경원 전신전자 사장의 지분은 전혀 없는 상태다. 결국 지난 3월 박용곤 명예회장은 박용오 회장에게 “취임 10년이 됐으니 올해 말에 은퇴하라”고 권고했고 수차례의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자 18일 가족회의를 소집해 회장 이양을 최종 결정하게 됐다. ◇109년 가족경영 ‘오점’=두산그룹은 96년 박용곤 당시 회장이 동생(박용오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흔쾌히 넘겨준 데 18일 똑같은 모양새를 갖춰 가족경영에 대한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오너간 경영권 분쟁 촉발로 1896년 박승직 창업주 이후 109년 동안 유지돼온 형제경영의 전통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 두산그룹은 국내 여타의 기업들과는 달리 형제간의 재산다툼 없이 19개 계열사가 매출 11조원, 자산규모 12조원의 재계 10위의 대기업으로 성장해 있다. ◇양측 전면전 치닫나=두산그룹은 박 명예회장이 강하게 반발함에 따라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퇴출시키고, 박 명예회장의 두 아들에 대해서도 두산 계열사 보유지분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경영에는 일체 간섭하지 못하랜옳?방침이다. 두산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 가족회의에서 박 명예회장의 퇴출은 기정사실화됐다”며 “명예유지를 위해 밝히지 않았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아무 근거도 없이 그룹 내부에 엄청난 잘못이라도 있는 것처럼 투서를 통해 개인의 이득을 추구하려는 불순한 시도로 이것은 두산그룹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법적 조치도 강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투서내용 사실 여부 관심=그룹측은 박용성 회장이 과거 20년간 태맥이란 회사를 통해 2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는 등의 투서내용에 대해 대부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룹 홍보팀 중견 간부는 “박용오 명예회장은 회장이라고 표현하기도 부끄럽다”며 그룹 임직원의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에서 일단 검토방침을 밝힌 만큼 행여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그룹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어쨌든 성공적인 경영권 승계를 마치고 새로운 두산을 준비하려던 그룹의 야심찬 구상은 이번 사태로 상당한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입력시간 : 2005/07/2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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