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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 거머쥐려면 세계화의 물결 타라”

■ 세계화 이후의 부의 지배 (레스터 C. 서로우 지음)


레스터 서로우는 인터넷 발명을 기반으로 한 3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선 현대사회에서 세계화의 물결은 거부할 수 없는 역사적 필연이라고 주장한다. 사진은 세계화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스위스 다보스 포럼 모습.

“富 거머쥐려면 세계화의 물결 타라” ■ 세계화 이후의 부의 지배 (레스터 C. 서로우 지음) 홍병문 기자 hbm@sed.co.kr 레스터 서로우는 인터넷 발명을 기반으로 한 3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선 현대사회에서 세계화의 물결은 거부할 수 없는 역사적 필연이라고 주장한다. 사진은 세계화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스위스 다보스 포럼 모습. ‘제로섬 사회’의 저자로 유명한 석학 레스터 서로우. 그가 선동가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목 놓아 부르는 찬가의 대상은 바로 ‘세계화.’ ‘세계화 이후 부의 지배’에서 서로우는 거세게 밀려오는 세계화 물결 속에서 용기 있게 이 물결에 올라선 자만이 미래의 부를 거머쥘 수 있다고 주장한다. 원제인 ‘운명은 용기 있는 자의 것이다(Fortune Favors The Bold)’에서 보듯 그는 세계화의 파도에 용기 있게 올라서야 미래 세계의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부추긴다. 왜 세계화 대열에 과감히 올라서야 하는 것일까. 과연 세계화가 미래의 부에 대한 보증수표가 될 수 있는 것인가. 결론에 이르는 꽤나 긴 논리를 줄이면 증기기관에 의한 1차 산업혁명, 전기 발명에 힘입은 2차 산업혁명을 거쳐 인터넷이 주도하는 3차 산업혁명을 겪고 있는 현대 사회에 세계화는 일종의 대세라는 것으로 집약된다. 그는 확신에 차 말한다. 이미 그 대세에 올라선 기업들이 승리의 축배를 들고 있는 것을 보지 않았느냐고. 그의 말처럼 프록터 앤 갬블(피엔지), 마이크로소프트, 도요타 등 국경의 벽을 넘어선 기업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3차 혁명 시대 속에서 기업들은 국가라는 장벽을 더 이상 장벽으로 여기지 않는다. 과연 세계화란 역사의 필연인가. 서로우는 세계화를 가로막는 장벽이 있긴 하지만 결국 세계화가 새로운 부의 원천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디플레, 달러화 폭락, 지적재산권 침해 등 그가 거론하는 세계화?장애들도 결국 세계화의 거침없는 물결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화의 물결에 오르기만 하면 모두가 부를 거머쥘 수 있는 것인가. 세계가 제로섬 사회라면 누군가는 세계화로 손해를 봐야 하는 것 아닐까. 서로우는 세계화는 제로섬 게임의 논리가 지배하지 않는 공간이라고 보는 듯하다. 세계화가 실패하면 선진국은 부(富)의 규모가 일시적으로 조금 줄 수는 있어도 결국 지금의 풍요로움은 유지할 수 있겠지만 제 3세계는 더 궁핍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반면 세계화가 성공하면 선진국은 물론 제 3세계도 더욱 풍요로워진다. 제3세계의 경우 세계화로 인해 선진국이 거머쥐는 부의 양에 비해 훨씬 적은 부를 누린다 해도 지금보다는 잘 살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그래서 서로우는 제3세계는 세계화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말은 과장된 위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미래의 부를 보장하는 세계화의 방식은 무엇인가. 그의 주문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3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지식주도 사회에 적극 참여하라고 것이다. 지난 99년 ‘지식의 지배(Building Wealth)’ 책에서 서로우는 이미 한차례 지식ㆍ정보가 부를 지배할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한국과 같은 수출 주도형 국가에게는 보다 구체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중국, 일본, 미국이 존재하는 한 수출 주도형 성장 정책은 결과가 뻔하다고. 세계 경제의 거대공룡으로 부상한 중국이 수출주도형 경제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이웃 국가인 한국의 수출 우위 정책은 한계에 봉착할 것이란 얘기다. 더 이상 무역적자를 감내할 수 없는 미국도 한국의 수출주도형 정책에 부담이다. 서로우는 미래의 부를 놓치지 않으려면 19세기 미국이 사용한 것과 유사한 ‘내향적인 성장 전략(internally pulled strategy)’에 힘을 쏟으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이 책의 결론은 우리에게 의미심장하면서도 한편으로 우울하기만 하다. 그의 예견이 옳다면 운명의 여신은 수출주도형 정책을 고집하고 있는 한국을 비껴갈 것이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5/09/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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