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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김영만 한빛소프트 사장

"이젠 아시아 게임시장서 승부걸때" >>관련기사 "게임이 일이자 취미" 직원들에 전파 "이제 아시아 게임시장 공략에 승부를 걸겠습니다." 국내 인터넷 게임시장의 강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한빛소프트의 김영만(41)사장은 "국내에도 게임을 전략산업으로 내세워 세계적인 대박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며 이 같이 해외시장 진출론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국내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아시아 전역으로 시야를 넓혀 나가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다. 실제 한국은 '온라인 게임'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기술력과 마케팅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주장이다. 또 인터넷과 PC를 함께 활용하는 'PC 게임' 분야에서도 미국이나 유럽에 맞서 경쟁할 만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아시아 시장을 잘만 공략하면 일본ㆍ미국ㆍ프랑스 등 세계 게임산업 3대 강국과 견줄만한 발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워크래프트3ㆍ디아블로2ㆍ스타크래프트.'일반인들도 한번쯤 이름을 들어 봤을 만한 대박 게임들이다. 이들 게임은 하나같이 한빛소프트가 내놓은 걸작들이다. 게임업계에서 한빛이 차지하는 위상을 새삼 확인해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한빛소프트는 PC게임분야 전문업체로 시가총액 규모만 3,852억원을 자랑하고 있다. 등록기업 중 14번째의 시가총액을 기록할 만큼 단기간에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한빛소프트는 창업 3년 만에 국내 PC게임시장의 절반을 장악할 만큼 실적과 수익을 동시에 갖춘 알토란 같은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지난 99년 설립되자마자 국내 PC게임시장의 28.9%를 점령했으며 2000년에는 35%, 2001년 48%로 점유율이 높아졌다. 매출액도 해마다 75~90%씩 급증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유보자금도 자본금의 25배에 해당하는 2,468%에 달하고 있다. 오는 2005년까지 연평균 30%의 성장세를 지속, 2,65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아시아 최대의 퍼블리셔로 등극하겠다는 야심찬 꿈을 갖고 있다. 김 사장은 "100년이든 200년이든 영원히 변치 않는 아시아 최대의 게임 퍼블리셔로 대박을 터뜨리겠다"고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온라인게임이나 PC게임은 중국ㆍ타이완ㆍ홍콩 등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판 승부를 벌여볼 만한 시장이라고 설명한다. 우리와 비슷한 문화를 갖고 있는데다 통신 인프라가 깔리는 속도가 무척 빠르기 때문이다. 상하이는 벌써 통신 인프라 수준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에 이르렀다. 국내 게임시장은 연 17%, 세계 시장은 연 15%의 고성장을 질주하고 있는 부문이다. 김 사장은 중국과 일본 진출을 위해 해외에 연락사무소를 두고 해외시장을 조사하는 등 1년 반이나 꾸준히 준비해 왔다. 자체 게임 개발은 물론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8개의 게임 프로젝트에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공급하면서 세계시장 판권을 확보해놓았다. 그는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법인을 만들거나 유명한 해외 게임업체와 제휴를 하는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입체 게임인 라그하임ㆍ워크래프트3 등 그 동안 투자된 게임의 출시가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져 해외 진출의 막도 열 계획이다. 김 사장은 또 '게임 퍼블리셔'로서의 역할 강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퍼블리셔란 게임의 기획단계부터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개발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게임을 개발, 시장에 진입시킨 후 고객 지원까지 맡는 총체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기획력에다 마케팅능력, 대규모 자금력을 갖추고 유통시장을 장악해 다양한 게임을 공급하는 회사다. 김 사장은 4년 만에 이룩한 눈부신 성장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크게 두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운이 좋아서인지 때를 잘 만났다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고 밝히면서 "무엇보다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의사 결정체제를 갖춘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만도기계와 대우전자가 이미 10년 전부터 김치 냉장고를 선보였지만 수요가 적어 실패했던 사례는 게임시장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대기업들이 초고속인터넷 망이 깔리기 이전에, 그리고 PC방이 급속히 늘기 이전에 성급히 손댔다가 실패하고 IMF와 함께 구조조정을 맞았지만 대기업에서 분리된 후 인터넷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수익이 급성장 했다는 주장이다. 김 사장은 또 벤처기업으로 분리되면서 대기업 시절과 달리 시장의 변화를 포착한 뒤 과감하게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게 급성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빛소프트는 이 같은 상황 변화를 타고 PC게임인 스타크래프트ㆍ디아블로2ㆍ디지몬보물섬 등 잇따라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다. 그러나 김 사장은 "게임산업이 우리나라의 전략산업으로 성장하자면 저작권을 존중하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국내 이용자의 60~70%가 불법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도 불법복제가 많은 게 현실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김 사장은 "창의력이 살아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만 게임산업도 비로서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과거 LG소프트에서 게임분야에서만 8년간 근무하다 지난 98년 IMF로 구조조정을 맞아 뜻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지난 99년 한빛소프트를 창업했다. 오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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