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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모녀 4명 끝내 주검으로
입력2008-03-11 09:18:19
수정
2008.03.11 09:18:19
김광수 기자
시신 전남 화순서 발견…용의자 이호성씨는 한강서 투신자살
서울 마포구 창전동 한 아파트에서 실종된 김모(46ㆍ여)씨 일가족 4명이 10일 오후 11시 55분경 전남 화순군 동면의 공동묘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김 씨 일가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공개수배를 받았던 전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도 10일 오후 8시 55분경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김 씨 큰 딸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지점인 전남 화순의 야산에 김씨 일가족이 암매장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팀을 파견해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근처 공동묘지에서 김씨 일가족의 사체 4구를 발견했다.시신이 발견된 공동묘지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씨의 선친 묘소가 있는 광주 모 교회의 공동묘지로 알려졌다.
이 씨 시신도 이 날 한강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오후 3시께 서울 용산구 반포대교와 한남대교 중간지점 한강에서 변사체가 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처음 시신을 발견한 김모(39)씨는 “친구와 한강에서 고무보트를 타던 중 강물 위에 시신이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이씨는 검은색 바지에 검은색 구두를 신은 채 엎드린 자세로 강물 위에 떠 있었으며 몸에는 별다른 외상이 없었다. 경찰은 부패 상태 등을 감안해 이씨가 숨진 지 열흘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시신을 발견한 즉시 지문을 채취해 신원확인 작업을 벌여 숨진 사람이 이씨인 것을 확인했으며 이씨의 가족도 불러 시신을 확인하도록 했다. 경찰은 이씨가 수사망이 좁혀오자 투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숨진 이씨의 소지품 가운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전화카드만 한 장 발견했다”며 “이씨의 행적을 확인하는 한편 별도의 유서를 남겼는지 여부 등은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 사는 김씨와 세 딸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이들 모녀가 지난달 18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실종 당일 한 남성이 김씨 집에서 여러 차례 대형 가방을 밖으로 실어 나른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남성이 이씨와 동일하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이씨를 추적해왔다. 경찰은 일가족 4명이 20여일째 귀가하지 않고 있어 일단 사망한 것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또 다른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하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이씨는 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 소속 야구선수로 팀의 4번타자를 맡는 등 스타로 활약하다 2001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이후 전남 광주에서 예식업 등의 사업을 시작했으나 실패했고 2005년에는 사기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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