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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생산기지 이전 메리트 적고 석유·연료수입값 올라 소비자 부담

■ 엔低 득보다 실… 일본 내부서도 우려론<br>"달러당 100엔 넘으면 손해" 재계 수장들 이례적 제동


엔화가치가 4개월 만에 무려 15%나 폭락하면서 지나치게 빠르고 과도한 엔저가 일본 경제에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본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고질적 엔고에 질려 생산기반을 이미 아시아 등 해외로 이전해 엔저 메리트가 떨어진 상황에서 전력회사의 연료수입 가격과 석유 값이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사토 야스히로 일본은행연합회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달러당 90엔 가까이 가는 정도가 일본 경제에 가장 좋다고 본다"며 "달러당 100엔을 넘으면 경제에 마이너스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오카무라 다다시 일본상공회의소 회장도 "적정 환율 수준은 달러당 85~90엔"이라고 전했다.

통상 그 나라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수출경쟁력이 높아짐에도 재계 수장들이 이례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일본 제조업체들의 수혜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 탓이다. 지난 2010년 일본 제조업의 해외생산 비율은 18.1%로 1990년의 6%에서 3배 이상 뛰었고 현재도 이런 추세는 가속화하고 있다. 엔저로 수혜가 기대되는 제조업 비중도 1990년 26%에서 2010년 19.4%로 떨어졌다.

더구나 전력업계의 경우 엔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들은 2010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대부분의 원전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수입을 늘려왔다. 지난해 전력업계의 발전용 연료 조달비는 6조8,000억엔에 달해 2010년에 비해 2배 증가했다.



다카이 히로유키 스미토모상사 에너지본부장은 "엔화가치가 달러당 1엔 하락할 때마다 일본 전체의 연료수입 비용은 2,750억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엔저로 휘발유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15일 현재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당 150엔으로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하지만 자동차업체 등 일부 수출기업은 더 큰 폭의 엔저를 요구하고 있어 재계 내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도요타ㆍ닛산ㆍ캐논 등은 모두 일본에 핵심 생산기반을 갖고 있어 엔화가치가 떨어질수록 이익이 커진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1엔 하락하면 도요타는 연간 350억엔, 닛산은 200억엔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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