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베네수엘라가 오는 12월6일 국회의원 선거 후 500볼리바르와 1,000볼리바르짜리 새 지폐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유가 하락 등으로 경제가 파탄 나면서 통화가치가 급락해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 대비 환율이 1년 전의 82볼리바르에서 현재 725볼리바르까지 치솟은(가치하락) 상태다. 100볼리바르 지폐 한 장을 내고 받을 수 있는 달러가 고작 14센트에 불과한 셈이다.
화폐가치가 급락하면서 소비재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 물가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고 있다.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물가상승률만도 지난해 말 현재 69%에 달했다. 정부는 올 들어 통상적으로 발표하는 경제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올해 말에는 물가상승률이 150%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현재 수도 카라카스의 상점에서 24인치 삼성전자 TV 한 대를 사려면 100볼리바르 지폐 1,280장을 들고 가야 하며 고액권 화폐 부족으로 일부 은행들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인출할 수 있는 현금 한도를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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