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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웩더독'에서 `라이언일병 구하기'까지

張麟泳 국제부차장최근 국제사회에서 한 편의 영화가 「성공적」으로 상영을 마치고 다른 한 편의 영화가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 이 두 편의 영화는 모두 미국 정부가 감독하고 미국 대통령이 주연을 맡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히트작」이다. 먼저 상영된 영화의 줄거리는 미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이 언론에 노출되자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전쟁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98년 1월 미 대통령 섹스 스캔들 폭로로 시작, 그 후 아프가니스탄, 수단 침공에 이어 이라크 공습 부문에서 절정을 이룬다. 미 대통령은 의회에서의 대통령 탄핵심의가 열리기 직전, 유엔 사찰문제로 이라크 공습을 결정해 전세계의 관심을 이라크쪽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그 후 의회에서 탄핵이 부결됨에 따라 정치적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으로 이 영화는 막을 내렸다. 이 영화가 끝난 직후 상영되기 시작한 또 한 편의 영화는 유고의 코소보를 무대로 하고 있다. 유고연방의 한 자치주인 코소보에서 인구 200만명 중 10%에 불과한 세르비아계가 90%인 알바니아계를 축출, 학살하는 「인종청소」를 막기 위해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이름으로 유고에 공습을 하는 장면으로 이 영화는 시작됐다. 일주일 이상의 공습에도 유고군은 큰 충격을 받지 않았으며 밀로세비치 유고 대통령의 국내 정치기반만 강화됐다. 그러던 중 「보이지 않는 비행기」인 스텔스기가 유고군에 의해 격추됐지만 최첨단장비를 갖춘 미국의 특수부대원들이 적지에 들어가 조종사를 무사히 구출해내는 개가를 올렸다. 하지만 조종사 구출작전 성공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 마케도니아 국경 부근에서 미군 병사 3명이 유고군에 생포됐다. 유고 TV에 방영된 이들 3명의 병사 모습이 미국 TV를 통해 미국 전역에 방영되자 미국내에서 지상군 파병에 대한 지지도가 빠르게 올라갔다. 급기야 미 행정부는 아파치 헬리콥터와 2,000여명의 지원병력을 알바니아에 배치키로 결정, 「두 명의 병장과 한 명의 상병 구하기」 작전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 영화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고 있다. 이쯤되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왝 더 독」과 「라이언일병 구하기」의 스토리를 떠올리겠지만 모두 실제상황이다. 어디까지가 영화 내용이고 어디까지가 실제 상황인지 혼란을 줄 만큼 유사하다. 마치 미국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최근 국제사회의 흐름이 이 두 영화를 「각본」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다. 영화 왝 더 독의 내용은 놀랄 만큼 실제 상황과 일치했다. 코소보 사태의 전개과정 역시 현재까지는 라이언일병 구하기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영화에서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했다가 실종된 「라이언일병」을 구하기 위해 8명의 특공대를 보냈지만 현실에서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지상군파견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IY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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