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2년 후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스마트폰 상위 10위 업체 가운데 4곳이 중국 업체로 채워진 상태로 이런 추세라면 세계 시장 선점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드넓은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신 강자'로 무섭게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1위 도약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국가 기준)에서 한국(36%)에 이어 2위인 28%를 기록했다. 2011년 7%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2년 만에 4배나 끌어올렸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봐도 중국 기업은 상위 10위권에 화웨이(4.7%)·레노버(4.7%)·쿨패드(3.7%)·ZTE(3.1%) 등 4개나 포함됐다. 이들 상위 4개 업체의 점유율은 16.2%로 2위인 미국의 애플(15.3%)을 뛰어넘는 수치다.
심지어 중국 제조사들은 세계 시장 3위였던 LG전자를 지난해 3분기부터 세계 5위로 밀어 내기 시작했고, 세계 휴대폰 강자인 노키아나 모토로라, 블랙베리 등은 오래 전부터 제쳤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 같은 중국 제조사들이 등장을 일컬어 '중화쿠롄'이라고 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4대 천왕'을 가리키는 것으로 '중싱(ZTE)·화웨이(Huawei)·쿨패드(Coolpad)·레노버(Lenovo)'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업체들은 지난 2012년 약 4,000만대에서 연평균 53%가량 성장, 2016년에는 2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가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후발주자인 중국의 경우 현재 성장속도와 스마트폰 생산 전망 등을 기초로 할 때 2016년 이후 보급형을 포함한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이면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드넓은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있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기술력도 확보해가고 있다는 것이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 ZTE, 레노버, TCL, 하이센스, 창홍 등은 이미 모바일 AP를 직접 개발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정태명 성균관대 교수(소프트웨어학과)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기술력은 한국 기업을 거의 다 따라왔다"며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선두 기업들이 새로운 혁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면 머지않아 중국 기업들에 붙잡힐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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