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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들 반미감정 우려 '몸조심'

미군들 반미감정 우려 '몸조심'최근 매향리 미공군 사격장 폭탄투하 사건과 한강독극물 방류사건 등으로 반미(反美) 감정이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서울 용산,이태원 등지에 미군들의 발걸음이 줄었다. 과거 외출나온 미군들로 북적대고 주말 새벽이면 술에 취해 싸우는 미군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 '주한미군 특구'로까지 불리던 이태원은 썰렁한 분위기까지 감돌고 있다. 특히 미군의 독극물 방류사건이 불거지면서 이같은 분위기변화는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 이태원 파출소 안중철(26)순경은 16일 "순찰을 돌면 이태원에외출나온 미군의 수가 줄어든 것을 체감할 수 있다"며 "특히 금요일, 토요일 저녁은30% 이상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순경은 "술먹고 시비거는 미군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한달전만 해도 주말 새벽 4∼5시쯤 술에 취해 쓰러진 미군을 처리해달라는 술집주인의 신고가 한두건씩 꼭 있었는데 이달들어서는 이런 신고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용산경찰서 외사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16일까지 경찰에 접수된 미군범죄(군인가족범죄 포함)가 2건에 불과 지난 한달 전체 범죄건수 13건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다. 이러한 미군들의 '몸조심' 현상은 지난달 25일 이태원에서 길가던 행인이 자신을 비웃는다며 흉기를 휘둘러 미군장교를 숨지게 한 사건에 이어 독극물 방류사건이후 시민단체의 규탄집회가 미군기지 근처에서 잇따르면서 부쩍 심해졌다. 최근 미8군에서는 반미감정 악화를 우려, 미군들에게 ▲심야 외출을 자제할 것 ▲외출시 가급적 2명 이상이 함께 나갈 것 ▲시위현장 주변에 다니지 말 것 등의교양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용산서 관계자는 전했다. 이태원 쇼핑타운의 의류점 '코리아T' 주인 이남하(59)씨는 "미군이 고객의 80%정도인데 이달들어 거의 거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평소보다 고객이 20%이상 줄었고 매출도 3분의1로 감소했다"며 "다른 상점들 사정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 곳에서 17년동안 스포츠용품점 '글로리'를 운영해온 최무영(54)씨는 "지금까지 장사하면서 이렇게 미군의 발길이 뜸한 것은 처음 본다"며 "지난달 30일이 미군월급날이라 평소 같으면 토요일인 7월1일에 가족단위의 쇼핑객이 많았을텐데 개인적으로 오는 손님도 찾아보기 어려웠고 종전에 비해 손님이 20∼30% 수준으로 뚝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이태원뿐 아니라 미군부대내에도 마찬가지로 기지안에서 함께근무하는 미군과 카투사병들도 서로 자극을 피하는등 미군기지내 분위기도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평택 험프리(HUMPHREY) 캠프에서 카투사로 근무중인 변길성(22) 일병은 "미군들이 혼자 밖으로 나가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고 최근 부대안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요령을 교육하는 등 캠프안에도 긴장감이 돈다"고 밝혔다. 변일병은 또 "미군과 카투사들 사이가 원래 돈독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서로 대화도 기피하고 미군을 자극하지 않기위해 주한미군 범죄나 독극물 방류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성기홍기자입력시간 2000/07/16 10:0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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