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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익산 유적서 백제왕궁 부엌 첫 발견

철제 솥·숫돌·백제 토기 등도 출토

익산 왕궁리 유적 중 발굴 지점.

/사진제공=문화재청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발견된 부엌터.

/사진제공=문화재청

익산 왕궁리 유적의 부엌터에서 발견된 토기 및 숫돌.

/사진제공=문화재청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백제 시대 왕궁 부엌 터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익산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을 발굴한 결과, 가로 6.8m·세로 11.3m 규모의 백제 사비기 왕궁 부엌 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익산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600~641) 재위 시절의 왕궁성(王宮城)으로, 부여문화재연구소가 1989년부터 26년째 발굴 중이다. 올해는 유적의 서남편 일대(8,300㎡)에 대한 발굴을 진행해왔다.

건물지 내 타원형 구덩이에서는 철제 솥(철부) 2점과 함께 어깨가 넓은 항아리(광견호) 2점, 목이 짧고 아가리가 곧은 항아리(직구단경호) 1점, 목이 짧은 병(단경병) 2점 등 토기 5점과 숫돌 3점이 발견됐다. 바로 옆 바깥에는 철제 솥 1점, 구덩이 옆에는 불탄 흙과 검붉게 변한 벽체(壁體), 다량의 숯이 바닥면에 깔려 있는 지점 두 곳도 확인됐다.



특히 철제 솥은 익산 미륵사지, 부여 부소산성, 광양 마로산성 등에서 출토된 통일신라 이후의 것과 유사해, 고대 백제계 철제 솥의 변화양상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한편 익산 왕궁성에서 가장 중요한 곳에 위치한 대형 전각 건물의 서남편에서는 서쪽 궁장을 따라 길이 29.6m·너비 4.5m 정도의 긴 건물터(장랑형 건물지) 등 다양한 규모의 건물들도 확인됐다. 이같은 구조와 배치는 일본의 나니와노미야(난파궁)·아스카노미야(비조궁)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백제 궁성 축조형식이 일본에 전파되었음을 밝힐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또 남북 쪽만 돌로 쌓은 길이 8m, 너비·높이 84~90cm의 석축 시설이 확인됐다. 바닥에 나무기둥 시설도 남아 있어 화장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왕궁리 유적에서는 그동안 궁장(궁궐 담장), 대형 전각을 비롯한 각종 전각 터, 금·유리 도가니가 발견된 공방 터 등이 확인됐고, 인장 기와·연화문 수막새 등 중요 유물 1만여 점이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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