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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 구제금융 상환 한숨 돌렸다
입력2010-10-22 15:53:34
수정
2010.10.22 15:53:34
한숨 돌렸지만 상환액 새발의 피...
단일 금융회사로 사상 최대 공적 자금이 투입된 미국의 대형보험사 AIG(아메리카인터내셔널그룹)의 아시아 자회사인 AIA가 홍콩 증시에서 IPO(기업공개)를 단행, 홍콩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이라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파산을 피하기 위해 미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던 AIG는 이번 자회사 IPO 덕분에 구제금융 비용을 갚는 데 있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갚아야 할 공적자금이 6월말 현재 1,321억 달러에 달해 AIG의 경영정상화는 아직도 멀었다는 지적이다.
2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는 29일 홍콩 증시 상장 예정인 AIA의 주당 공모가가 19.68달러(2.53달러)로 결정됐다. 이는 AIA의 희망 공모가 밴드였던 18.38~19.68달러 중 최상단 가격이다. 이에 따라 AIG는 보유하고 있는 AIA 지분 중 58%(70억3,000만주)를 주당 19.68달러에 매각, 178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금액은 홍콩 증시 IPO 사상 최대 규모로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 2006년 중국공상은행의 IPO 규모(160억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뿐만 아니라 AIG는 AIA 상장 후 한 달 내에 10억5,000주를 추가 매각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어 이를 사용하면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는 금액이 200억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마크 터커 AIA CEO는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에서 결정돼 매우 기쁘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AIA가 향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눈부시게 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난 1910년 미국인 사업가 콘넬리우스 반더 스타가 상하이에 설립했던 화재해상보험사 AAU(American Asiatic Underwriters)를 모태로 하는 AIA는 AIG 내에서 ‘황금알(crown jewel)’대우를 받는다. 영업 지역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독보적인 1위 생명보험사이기 때문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태국, 인도 등 15개국에서 영업 중이며 이중 6개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은 11월말 기준으로 최소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트 벤모시 AIG CEO는 AIA 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데 대해“정부의 구제금융을 갚는 길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AIG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 규모는 1,820억 달러에 달한다. 이중 AIG는 자산 매각등을 통해 500억 달러 가량 갚았다. AIG는 납세자들의 혈세가 투입된 구제금융을 되갚기 위해 자회사 및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당초 AIA를 영국 푸르덴셜에 매각하려다가 금액이 맞지 않아 매각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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